미국발 관세전쟁이 촉발한 글로벌 증권시장 불안에 LG전자(066570)가 인도법인 기업공개(IPO) 속도조절에 나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인도법인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청구서 수정본(이하 UDRHP) 작업을 완료하고 제출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 UDRHP는 인도증권거래위원회가 LG전자 상장예비심사청구서(이하 DRHP)에 회신한 최종 검토의견에 대한 보충서류다.
UDRHP를 제출하고 나면 증권신고서 제출, 수요 예측 등 IPO를 위한 막바지 절차가 남는다.
인도 자본시장 규정에 따르면 LG전자는 당국의 최종 검토의견(예비승인)을 받은 날로부터 1년 내 상장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앞서 LG전자는 지난달 13일 인도증권거래위로부터 상장 예비승인을 받았다.
LG전자는 애초 다음 달 초순 상장을 추진했지만 최근 글로벌 시장 변동성 등을 고려해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검토하기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인도법인 상장은 시장 상황 등에 따라 결정할 계획으로 현재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제대로 된 기업 가치를 평가 받을 수 있는 전략적인 시점을 검토 중이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인도법인은 인도 내 1위 가전기업으로 현지 증시에서 '대어'로 꼽힌다. 앞서 외신에서는 LG전자가 인도법인의 기업가치를 130억달러(약 18조원)로 평가받고, 최대 15억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대부분의 사업 영역에서 인도 내 점유율 1위를 유지 중이고 최근 수년간 인도법인 매출과 순이익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온 점 등을 감안하면 상장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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