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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70% 급감해도 반등한 테슬라…앞으로의 운명은?[인베스팅 인사이트]

테슬라 1분기 실적쇼크에도 반등

머스크 정치 활동 중단 선언 여파

"반등 일시적 효과, 길지 않을 것"

"관세 리스크에 실적전망 어두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치보다 더 부진한 실적을 냈음에도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머스크 CEO가 정치 활동에서 손을 떼고 테슬라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자 심리가 일시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부진한 실적과 관세 리스크 등 펀더멘털(기초체력) 악화 요인이 여전해, 이번 반등이 오래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22일(현지시간)올 1분기 총매출은 193억 3500만 달러(약 27조 6336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했다. 주당순이익(EPS)도 0.27달러(약 386원)로 작년 동기보다 40% 줄었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예상치는 매출 211억 1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0.39달러였다. 1분기 순이익은 4억 900만달러(약 5845억 원)에 그쳐 지난해 동기 13억 9000만 달러 대비 71%나 급감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핵심인 자동차 사업 매출이 139억 6700만 달러(약 19조 9616억 원)로, 작년 동기 대비 20% 줄었다. 에너지 부문과 서비스·기타 매출은 1년 전보다 각각 67%, 15% 증가했다. 테슬라는 매출 감소 요인으로 차량 인도 실적 부진과 전체 4개 공장에서 진행된 모델Y 신제품 생산, 차량 평균 판매 가격(ASP) 인하 등을 꼽았다. 앞서 테슬라는 1분기 인도량이 33만 6681대로, 작년 동기보다 13%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에도 테슬라의 주가는 오히려 상승세다. 실적 쇼크 발표 직후 23일 5.37% 올랐으며, 이어 24일에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머스크 CEO가 정치 활동에 힘을 빼고 다시 경영 일선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점이 영향을 미쳤다. 머스크 CEO는 콘퍼런스콜에서 “정부효율부(DOGE)의 주요 작업이 대부분 끝났다”며 “다음 달부터는 훨씬 많은 시간을 테슬라에 할애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날 “우리는 언젠가는 그(머스크 CEO)를 떠나게 하고 그 일(테슬라 경영)을 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다만 반등 모멘텀(상승 여력)이 길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머스크 CEO의 정치 활동 리스크 해소에도 관세로 인한 테슬라의 실적 감소 문제는 여전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고민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관세 정책 영향으로 자동차 및 에너지 사업의 매출·수익성 감소가 예상돼 매크로(거시) 환경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로봇 등 주요 미래 사업의 유의미한 실적 기여도 올해보다는 내년 하반기에 본격화할 것으로 예측돼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그는 올해 2분기 실적부터 관세 이슈가 본격 반영될 것으로 봤다. 에너지 사업이 개선세를 보이지만 중국 부품의 수입 비중이 높아 관세의 타격을 크게 받을 거라는 분석이다.

월가에서도 비슷한 시각을 내놓으며 테슬라에 대한 목표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웰스파고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130달러에서 120달러로 내리고 투자의견은 ‘비중축소’를 유지했다. 웰스파고는 “관세 리스크가 크고 새로 출시될 저가 모델 역시 '저렴한 모델Y'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며 “주가는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JP모건도 목표주가를 120달러에서 115달러로 낮추고 ‘비중축소’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JP모건은 “예상보다 사업 펀더멘털이 더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또다시 재설정하는 징조”라고 평가했다.

TD코웬은 테슬라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388달러에서 330달러로 낮췄다. TD코웬은 브랜드와 관세, 거시경제 등 부문들에서 펀더멘털이 도전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도 목표주가를 260달러에서 235달러로, HSBC 역시 목표주가를 125달러에서 120달러로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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