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006260)그룹과 한진(002320)그룹이 항공우주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시너지 창출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두 그룹 모두 호반그룹과 갈등을 겪고 있어 사실상 ‘반(反)호반’ 전선을 공동으로 구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LS와 한진은 이달 25일 그룹 간 동반 성장과 주주 이익 극대화를 목표로 사업 협력·협업 강화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양 사는 항공우주산업 기술 고도화와 도심항공교통(UAM) 충전 인프라 구축 등 분야에서 성공적인 협업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두 회사가 밝힌 동맹의 이유는 사업 협력이지만 재계에서는 호반그룹에 맞선 세 불리기로 보고 있다. LS와 한진 모두 호반과 불편한 관계여서다.
호반그룹 계열사 대한전선은 충남 당진에 해저케이블 공장을 짓고 있는데 LS전선의 강원도 동해 해저케이블 공장 노하우가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이 과정에서 호반그룹이 LS 지분을 3%가량 매수한 사실이 알려지며 양 사 간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한진그룹은 지주사 한진칼(180640) 2대 주주로 올라선 호반그룹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호반 계열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7.9%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총수 일가(20.13%)와의 격차가 3%포인트 미만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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