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데이 사린(사진) ING 아시아태평양 홀세일뱅킹(법인·기관 대상) 대표가 관세전쟁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한국의 주력산업에 대한 맞춤형 무역금융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사린 대표는 2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조선과 반도체, 배터리 등 고부가가치 수출 산업을 중심으로 한국 기업에 대한 무역금융을 늘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2월 아태 시장 총괄로 취임한 그는 “경기 둔화 우려에도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로 수출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지만 한국 기업들은 고부가가치 산업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앞으로도 좋은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고 낙관했다. 필립 반 후프 ING 한국대표는 이와 관련해 “한국은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역동적인 분야들이 있다”며 “온라인 경제나 K팝 같은 분야에서 자금 결제 수요가 많이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린 대표는 또 “ING는 해외 거래 대금 회수와 환율 위험관리, 공급망을 기반으로 한 자금 조달 등 실질적인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ING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금리나 대출 규모만을 따지는 은행이 아니다”라며 “기업들이 친환경 경영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ING는 풍력 같은 탄소중립과 데이터센터 투자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 금융사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올 2월에는 BNK금융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파트너십을 맺었고 신한카드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과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지속가능 채권에도 참여했다. 사린 대표는 “ING 입장에서 한국은 ‘성장 모드’에 진입한 중요한 시장”이라며 “앞으로도 수출 기반 산업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금융 파트너 역할을 충실히 해나겠다”고 다짐했다.
사린 대표는 최근의 불안한 미 국채금리 움직임에 대해서는 “지난 몇 주간의 시장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여러 정책 발표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생긴 일”이라며 “국채 매도 같은 경우 일부 과한 정도가 있었던 만큼 조정의 기간도 따라서 오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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