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소폭 반등하며 9만 4000달러대를 회복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하원이 미 주정부 최초로 BTC 전략 비축안을 통과시킨 것이 시장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며 9만 5000달러 저항선 돌파에는 난항을 겪고 있다.
29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BTC는 9만 4857.95달러에 거래됐다. 전일 대비 0.93% 상승한 가격이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ETH)은 0.36% 상승한 1801.94달러를 기록했다. 엑스알피(XRP)는 1.71% 올라 개당 2.301달러에서 거래됐다. 솔라나(SOL)는 0.37% 내린 148.05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빗썸에서 BTC는 전일 대비 0.95% 상승한 1억 3663만 8000원을 기록했다. ETH는 0.46% 오른 259만 8000원, XRP는 1.78% 상승한 3316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애리조나주 하원이 미국 첫 BTC 전략 비축안(SB1373, SB1025)을 통과시키면서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SB1373은 주 재무장관이 관리하는 디지털 자산 전략 준비금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SB1025는 연기금 등 공공기금이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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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BTC 가격은 9만 5000달러 저항선을 쉽게 뚫지 못하는 모습이다. BTC는 이날 새벽 약 2000달러 급락하며 9만 3500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과 함께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된 영향이다. 통상 금융시장 불안 시 국채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수익률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BTC 상승세 상당 부분이 스트래티지의 42억 8000만 달러(약 6조 1503억 원) 규모 매수에 기댄 점도 부담 요인이다. 스트래티지가 승인된 보통주 발행분의 97%를 이미 소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추가 매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가상자산 투자심리도 진정세로 돌아섰다. 가상자산데이터분석기업 알터너티브닷미의 크립토공포탐욕지수는 전일 대비 7포인트 떨어진 54포인트를 기록하며 ‘중립’ 상태로 전환됐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룩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 과열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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