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이 유심무상교체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이틀간 약 7만 명의 가입자가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SK텔레콤은 유심보호서비스와 유심교체 서비스를 병행하고 있지만 가입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오는 5월까지 ‘유심포맷’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할 예정이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8~29일 이틀간 SK텔레콤 가입자 7만34명이 KT나 LG유플러스로 이동했다. 같은 기간 SK신규 가입자는 1만1991명으로 나타나 전체 가입자 순감 규모는 5만8043명이다. SK텔레콤을 떠난 고객 중 60%는 KT로, 나머지는 LG유플러스나 알뜰폰으로 이동했다.
SK텔레콤의 가입자 고객은 이달 들어 200명 안팎으로 유지됐다. 하지만 지난 18일 SK텔레콤의 HSS가 해킹 당해 이용자 유심과 관련한 일부 정보가 유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가입자 이탈이 폭증하고 있다.해킹 사태 발생 이후 SK텔레콤은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독려하고, 전체 고객을 대상을 유심 교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지만 고객들의 불안은 날이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부 대리점과 판매점에서는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고객들에게 큰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가입자 이탈을 방어하는 상황이다.
현재 SK텔레콤의 휴대전화 가입자는 2300만 명으로 통신3사 중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KT는 1000만 명 중반대, LG유플러스는 1000만 명 초반대로, 1위와 2,3위간 간극이 크다. 하지만 현재 정부 기관과 주요 대기업 등이 SK텔레콤에 가입된 유심 교체를 강하게 권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심 물량이 부족한 만큼 한동안 가입자 이탈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국가정보원은 정부 전 부처를 비롯해 공공·산하기관을 대상으로 SK텔레콤에 가입된 업무용 기기의 유심 교체를 권고했으며, 금융권은 SK텔레콤 가입 고객의 금융거래를 별도로 모니터링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오는 5월 가입자들의 ‘유심 포맷’을 진행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전일 보도자료를 통해 “유심보호서비스의 경우 로밍 시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고, 유심 무료 교체의 경우 물리적인 재고가 수요에 비해 부족하다”며 “고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네트워크인프라센터 등의 개발 역량을 총동원해 유심 소프트웨어 변경,‘유심 포맷’ 방식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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