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259960)이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한 가운데 ‘PUBG: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을 프랜차이즈화하며 상승세를 이어간다. 동시에 올해 3월 선보인 ‘인조이(inZOI)’ 등 차세대 성장 동력도 끊임없이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30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연결 기준 1분기 매출 8742억 원, 영업이익 457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1.3%, 영업이익은 47.3% 늘어난 것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에프앤가이드의 증권사 예상치(컨센서스)인 매출 7938억 원, 영업이익 3864억 원도 뛰어넘었다.
크래프톤은 29일 열린 콘퍼런스 콜에서 펍지 IP의 프랜차이즈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장태석 펍지 IP 총괄 프로듀서는 “올해로 서비스한지 9년차를 맞은 펍지는 2017년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출시 이후 누적 8000만 장의 패키지를 판매했고 무료로 전환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도 아티스트 및 브랜드와의 콜라보, 이스포츠와의 연계 강화로 펍지를 지속 가능한 IP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에 기반한 신작으로 익스트랙션 슈팅 장르 게임 ‘프로젝트 블랙버짓’, 콘솔 게임 ‘프로젝트 발러’, 톱다운 전술 슈팅 신작 ‘펍지: 블라인드스팟’ 등을 개발한다. 또한 기존 배틀그라운드를 최신 그래픽 엔진인 언리얼 엔진 5로 전환한다. 언리얼 엔진 5 버전은 현재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 있으며, 외부 개발사와의 공동 개발을 통한 신규 유저 참여형 콘텐츠는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크래프톤은 이용자 생성 콘텐츠(UGC) 도입으로 게임플레이 경험을 강화해 ‘펍지 2.0’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시장 중 하나인 인도 공략도 집중한다. 크래프톤은 인도를 핵심 전략 국가로 삼고, 해당 시장에서 제2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발굴에 나선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인도는 전략적 핵심 시장으로, 인도 국민 브랜드와 콜라보를 진행하는 한편 인도 유저들과의 소통하는 인게임 콘텐츠를 통해 성장을 도모하고자 한다”며 “인도에서는 게임 사업 뿐만 아니라 더 큰 확장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지난 달 28일 발매한 ‘인조이’가 일주일 만에 1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이 역대 출시한 게임 중 가장 빠른 흥행 기록이다. 이 중 전체 판매량의 95%는 해외에서 발생했다. 배 CFO는 “인조이는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한 서비스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크래프톤은 인조이를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더 원대한 계획으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5민랩이 개발 중인 게임 '딩컴 투게더', 해외 소재 자회사 언노운월드가 제작해 연내 얼리 액세스 출시 예정인 '서브노티카 2'를 준비 중이다. 투자도 지속한다. 배 CFO는 “자회사 옴니크래프트랩스 노정환 대표의 합류 후 개발 리더십을 가진 3개 팀 영입과 소수 지분 투자 4건이 진행 중”이라며 “향후에도 개발팀 확보, 소수 지분 투자 등을 통해 크래프톤의 중장기 파이프라인 확대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에도 공을 들인다. 배 CFO는 “크래프톤은 AI 기술을 실제 게임에 적용한 후, 앞으로는 더 많은 게임 플레이에서 혁신을 일으키는 것이 목표”라며 “CPC 기술에 이어 AI 건축·모션 등과 같은 즐거운 게임 경험을 선보이는 AI 기능을 인조이 등에 순차 도입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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