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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도 유심교체 안해"…가입자 불안 진화 나선 SKT

■유영상 대표, 국회 청문회 출석

유심보호서비스 안전 강조 속

14일부터 해외서도 가능할 듯

6월까지 유심 1100만개 확보

'脫 SKT' 위약금 면제도 검토

해킹 사고發 비용부담 눈덩이

유영상(왼쪽) SK텔레콤 대표이사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YTN 등 방송통신 분야 청문회'에 참석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스1




초유의 해킹 사태를 수습 중인 SK텔레콤이 이용자가 다른 통신사로 이동할 경우 발생하는 위약금을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물량 부족으로 논란이 됐던 유심도 1100만 개를 확보해 급한 불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4월 18일 발생한 해킹 사태로 이미 7만 명 이상의 가입자가 빠져나간 상황이지만 유심 확보, 유심 보호 서비스 독려를 통해 추가적 이탈을 막고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연 ‘YTN 등 방송통신 분야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심 스와핑(스마트폰 복제)과 같은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며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SK텔레콤 해킹 사태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처음부터 유심 교체를 고려하지 않고 유심 보호 서비스를 독려한 이유를 물었고 유 대표는 “불법 유심을 차단하는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통해 유심 복제를 막을 수 있고 유심 보호 서비스가 유심 교체와 버금가는 수준의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유 대표도 유심 교체를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저를 비롯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했으며 유심을 교체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유 대표는 이날 임직원들만 볼 수 있는 SK그룹 내부망을 통해 “단시일 내 2500만 개의 유심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워 고객 불편이 매우 큰 상황이다. 유심 보호 서비스에 무료로 가입하는 것은 유심 교체보다 더 편리하고 확실한 방법”이라는 내용의 공지를 올리기도 했다.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층은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조차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 대표는 “개인의 권리 침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약관을 바꿔서 임의로 조치하는 방식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심 물량 부족에 대해서는 신규 물량을 확보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현재 SK텔레콤이 조달한 유심 물량은 100만 개 정도로 전체 가입자 2300만 명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유 대표는 “여론이 유심 교체를 원해서 빠르게 500만 개를 주문했고 6월에 500만 개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가입자의 40%가량을 감당할 수 있는 1100만 개 이상의 유심이 확보되는 셈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T와 LG유플러스 등 경쟁사가 SK텔레콤의 유심 확보를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전체 가입자 수에 비하면 여전히 유심이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민관 합동으로 유심 확보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 로밍 시 유심 보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부분도 조만간 해결된다. 현재 SK텔레콤에 따르면 30일 오후 3시 기준 1200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당 서비스는 해외 로밍 요금제 가입 중에는 이용할 수 없어 해외로 이동하는 이용자들의 우려가 컸다. 이를 위해 우선 SK텔레콤은 공항 로밍센터 인력과 유심 물량을 강화해 해외 출국 전 유심을 우선 교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유 대표는 “5월 14일부터 해외 로밍 시에도 유심 보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 대표가 이처럼 청문회에서 소비자 피해 최소화를 위한 방안을 쏟아낸 것은 4월 18일 해킹 정황을 인지한 후 소비자 보호를 위한 대응을 제때 진행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무상 유심 교체를 시작한 4월 28일부터 SK텔레콤 가입자 7만 명 이상이 다른 이동통신사로 이탈하는 등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이날 청문회 참석 의원들은 ‘통신사 이동을 원하는 고객의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며 질타했고 유 대표는 “위약금 면제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과방위는 최태원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며 압박했고 최 회장은 불출석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이번 해킹 사태로 SK텔레콤의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입자 중 30%가 교체한다고 가정했을 때 350억 원의 비용이 들고, 정보 보호 투자 지출을 늘리고 가입자 이탈 방지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날 것을 고려해 영업이익은 800억 원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며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을 기존 1조 9980억 원에서 1조 9180억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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