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대내외 경제 여건이 엄중한 상황에서 직무를 계속 수행할 수 없게 돼 사퇴하게 됐다"며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 탄핵안이 상정된 직후 기재부를 통해 사의를 표명했다. 기재부는 언론 공지를 통해 최 부총리가 탄핵안 상정 직전인 오후 10시 28분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며 사의를 표명한 한덕수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최 부총리의 사의를 즉각 재가했다. 한 총리와 최 부총리의 사의 표명으로 이날 0시를 기해 대통령 권한대행직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넘어가게 된다.
국회는 최 부총리의 사표가 수리되면서 최 부총리에 대한 무기명 투표를 중단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면직이 통보됨에 따라 투표를 중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최 부총리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탄핵안이 본회의에 상정될 거란 소식이 알려지자 “탄핵 전에 부총리 직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총리 탄핵안은 3월 21일 민주당 주도로 발의됐다. 이후 지난달 2일 본회의에 보고됐다가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돼 이날 저녁 9시께 민주당 주도로 법사위에서 의결됐다. 민주당은 헌법재판소가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미임명이 국회 권한 침해라고 결정했음에도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 후보자 임명을 하지 않은 점을 탄핵 소추 사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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