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는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올해 바이오기업 중 최고 공모가를 기록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신약 개발 과정에서 동물실험 의무 규정 폐지를 발표하면서 '유사장기' 오가노이드를 개발하는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시장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최근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 범위(1만7000원~2만1000원) 상단인 2만 1000원으로 확정했다. 올해 코스닥에 데뷔한 제약바이오 기업 중 최고 공모가다. 지난 2월 주당 2만 원에 상장한 오름테라퓨틱(475830)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총 252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최근 미국 FDA가 의약품 개발 과정에 필요한 동물실험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상장에 우호적 여론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FDA는 기존 동물 실험 방식을 오가노이드와 인공지능(AI) 독성 평가 기술로 대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니 장기'로 불리는 오가노이드는 ‘장기(organ)’와 접미사 ‘유사한(oid)’의 합성어다.
2018년 설립된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줄기세포를 3차원 배양해 인체 장기를 재현하는 오가노이드 기술을 적용한 난치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망막·피부·뇌 조직을 일부 떼어 실명치료제·탈모치료제·뇌졸중 치료제를 만드는 식이다. 오가노이드는 인체 모사도가 높아 신약과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신소재의 효능을 평가할 수 있는 모델로 활용도가 매우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는 오가노이드 기반 재생 치료제 '아톰'을 개발하고 있으며 사람 몸속 환경을 재현해 신약의 효능과 부작용을 검증하는 서비스인 '오디세이'도 제공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오가노이드 기술로 국내 바이오기업 중 첫 국가첨단전략기술 지정을 받은 바 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이번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성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회사는 상장 자금을 토대로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사업에 오가노이드 기술을 적용하고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정밀의료 동반진단 서비스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도 준비할 계획이다. 유종만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대표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오가노이드 기술을 확립하고 나아가 오가노이드 분야의 글로벌 리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향후 사업 역량 강화 및 투자자 신뢰도 제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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