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화오션(042660)의 목표주가가 지난해 말보다 두 배 이상 올라 국내 상장사 중 가장 크게 상향 조정됐다. 증권가에서는 한화오션 뿐만 아니라 방산주와 삼양식품(003230)의 목표가도 잇따라 높였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국내 증권사 3곳 이상이 목표주가를 제시한 국내 상장사 271개사 중 지난해 말보다 평균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된 상장사는 123개사다. 이중 목표주가 상향 폭이 가장 큰 상장사는 한화오션이다. 이 기간 평균 목표주가가 3만 9333원에서 7만 9813원으로 102.92% 증가했다. 한화오션의 2일 종가는 7만 8900원이다.
미국과 협력 기대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점이 증권가에서 목표가를 잇따라 높인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의 1분기 영업이익은 2586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1863억 원)를 웃돌았다. 지난달 28일 장 마감 후 산업은행이 한화오션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후 3거래일 간 한화오션 주가는 11.65% 하락했으나 기업 기초체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여전한 상황이다.
한화오션에 대해 가장 높은 목표주가(11만 원)를 제시한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선 부문의 수익성 개선 여력, 설비투자를 감안하면 해양, 조선 매출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2025~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39%, 32%, 25% 상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고 했다.
다른 조선주인 HD현대중공업(329180)의 평균 목표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90.37%(25만 4400원→48만 4294원) 올라 두 번째로 큰 상향조정 폭을 보였다. 한화엔진(082740)은 평균 목표주가 상승률이 58.61%(2만 625원→3만 2714원)로 상향조정 폭 상위종목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조선주와 함께 방산주도 목표주가가 줄줄이 높아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평균 목표주가는 82.52%(46만 1500원→84만 2333원) 올라 세 번째로 상향조정 폭이 컸다. 현대로템(064350)(69.0%, 7만 9781원→13만 4833원)과 한화시스템(272210)(49.26%, 2만 5938원→3만 8714원)은 각각 5위, 10위에 올랐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방산 업체들은 지난해까지 확보한 해외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유럽 경쟁 업체들과 유사한 수준의 이익 개선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상대적으로 경쟁 강도가 완화된 중동과 아시아 지역에서 수주 잔고를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지난해 말 대비 평균 목표주가가 가장 많이 내린 종목은 삼성SDI(006400)다. 하향조정 폭은 43.13%(45만 4418원→25만 8410원)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포스코퓨처엠(003670)(37.39%, 26만 6882원→16만 7100원), 엘앤에프(066970)(32.23%, 16만 667원→10만 8882원), LG화학(051910)(30.35%, 47만원→32만 7368원) 등 하향조정 폭 상위 10위 권에 2차 전지주가 대거 포진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업종의 추세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유럽 배터리 시장 내에서의 점유율 하락세 중단,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리스크 해소 등이 필요해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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