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와 서버 등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 하반기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수합병(M&A) 업계에도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인수 시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글로벌 경쟁자가 적고 근본 기술이 필요한 서버 가속기 등 AI의 효율을 높이는 산업 투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준선 삼일PwC 딜 부문 대표는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기업의 AI 전환·사업재편에서 찾는 투자 기회’를 주제로 열린 제13회 서경 인베스트 포럼에서 “전 산업에서 AI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좌우될 것”이라며 “AI 기술 자체뿐 아니라 AI를 적용한 산업과 AI를 뒷받침하는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M&A 시장에서 AI 기업을 전략적으로 인수하는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반면 기업들이 AI 기술을 내재화하기 위해 직접 투자한다면 M&A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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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AI 산업에서 국내 기업의 위치를 명확히 알고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김장우 망고부스트 대표는 “국내 AI 스타트업들은 당장 돈 벌기 위한 기술만 있고 근본 기술이 약하다”며 “딥테크 기업이 큰 매출을 내기까지 많은 투자가 필요한데 국내에서는 당장 매출이 있어야 투자를 받을 수 있으니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제조업을 중심으로 커온 기존 기업들이 사모펀드(PEF)와 손잡고 AI 산업에 투자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선순환이 필요하다. 임유철 PEF운용사협의회 회장은 “제조업 기업의 60% 이상에 PEF가 투자하고 있다”면서 “전략적인 계획을 수립해 장기적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기업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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