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고배당주로 불리는 은행주가 배당락일을 맞아 희비가 엇갈렸다. KB금융(105560)지주와 하나금융지주(086790)는 각각 2.65%, 1.39% 하락한 반면 BNK금융지주(138930)는 배당락을 맞았는데도 주가가 소폭 올랐다. 1년 전체 배당액을 나눈 분기 배당이다 보니 주당 배당금 규모가 크지 않아 주가 하락 폭이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2일을 배당 기준일로 정한 종목은 KB금융·하나금융지주·BNK금융지주로 모두 은행주다. 이들 종목의 배당을 받으려면 배당 기준일 이틀 전인 8일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배당락일인 이날은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사라지면서, 일반적으로 배당액만큼 주가가 떨어진다.
코스피 시가총액 8위인 KB금융과 20위인 하나금융은 이날 배당락이 발생했지만 코스피 하방 압력을 키울 정도로 낙폭은 아주 크지 않았다. KB금융은 전일 종가 대비 2.65% 하락한 9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금융도 전일 종가보다 1.39% 떨어진 6만 3800원에 마감했다. 반면 BNK금융은 전일 종가보다 0.19% 오른 1만 370원에 장을 마쳤다.
업계에서는 이들 종목 모두 ‘분기 배당’이라는 점에서 주가 하락 폭이 아주 크지 않았거나 오히려 주가가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배당 기준일이 이달 2일이었던 신한금융지주도 배당락일인 지난달 29일 주가가 전일 종가보다 1050원이나 뛰기도 했다.
주당 912원(총 배당금 3348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한 KB금융은 이들 종목 중 배당락 영향이 가장 컸지만 낙폭(2500원)이 아주 심하지는 않았다. 올해 연간 현금 배당 총액을 1조 원으로 정하고, 분기마다 2500억 원씩을 균등 배당하기로 한 하나금융의 경우 전일 종가 대비 하락 폭(900원)이 주당 배당금(906원)보다 적었다.
주당 배당금 규모가 120원(총 배당금 379억 원)인 BNK금융은 오히려 전일 종가보다 20원 올랐다. 설용진 SK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분기 배당은 1년 전체 배당액을 나눠 지급하다 보니 결산 배당보다 배당락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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