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신세계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 가까이 감소했다. 백화점은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면세점 임차료 부담이 커지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영업이익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신세계는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해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13일 신세계는 1분기 연결 기준 총매출액 2조 87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23억 원으로 18.8% 감소했다. 백화점의 경우 1분기 총매출액이 1조 7919억 원, 영업이익은 10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5%, 5.1% 줄었다. 럭셔리 워치와 하이주얼리가 성장했지만, 주요 매출원인 패션 부문이 부진했다. 강남점의 스위트파크, 하우스 오브 신세계, 신세계 마켓과 본점 디 에스테이트 등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로 감가상각비도 늘었다.
주요 계열사 실적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면세점 사업을 하는 신세계디에프는 1분기 매출액이 56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4% 늘었으나 2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인천국제공항점 영업 정상화에 따른 임차료가 증가한 탓이다. 다만 경영 효율화 노력으로 직전 분기 영업손실액(-345억 원) 대비 적자폭을 크게 개선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7% 감소한 3042억 원을, 영업이익은 58.0% 급감한 47억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센트럴 매출액은 0.3% 줄어든 887억 원, 영업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15.6% 감소한 222억 원을 나타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뷰티와 건강식품의 매출 호조 속에 매출액 811억 원, 영업이익 58억 원으로 소폭 늘었다. 신세계까사는 환율 변동에 따른 원자재 가격 인상과 국내 건설 경기 침체 등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한 623억 원, 1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단기 비용을 줄여 영업이익을 올리는 것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강남점 식품관, 본점 리뉴얼 등 어려운 업황에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단행했다”며 “신세계디에프,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라이브쇼핑 등 연결 자회사들도 체질개선, 해외 판매처 확대 등 자구책을 마련하며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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