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018250)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마감일이 다음달 19일로 확정됐다. 기업과 사모펀드 운용사 등 다수의 원매자들이 참여를 검토 중이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 매각을 자문 중인 삼정KPMG는 최근 원매자들에게 예비입찰 마감일을 다음달 19일로 안내했다. 삼정KPMG는 자문사가 회사 매각 전 거치는 매도자 실사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예비입찰이 다음달 중순이 지나서야 진행되는 것을 두고 매각 측이 최대한 많은 후보를 확보하기 위해 일정을 넉넉히 잡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매각 측은 이달 초 원매자들에게 투자설명서를 배포한 바 있다.
매각 대상은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가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 66.18%다. 회사가 원하는 매각 가격은 6000억 원으로 알려졌지만 업계에서는 이 가격에 거래가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가 6000억 원은 100% 기준 회사의 가치를 약 1조 원으로 평가한 것인데 상장사인 애경산업의 이날 기준 종가는 3742억 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기대를 밑도는 실적으로 애경산업 주가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1511억 원, 영업이익이 60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7%, 63.3% 감소한 규모다. 국내 화장품업계 선두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실적 방어에 성공한 반면, 3위인 애경산업은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희망 몸값을 뒷받침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매각가에 대한 의견차가 존재하지만 입찰에는 다수의 후보들이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경산업이 영위하는 화장품 및 생활용품 사업을 새 먹거리로 점찍은 기업들과 국내외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매도자의 희망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설정돼 있긴 하지만 애경산업 자체는 사업의 성장성이 기대되는 매력적인 매물"이라며 "실제로 많은 후보들이 응찰할 경우 가격 경쟁이 심화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애경그룹은 구조조정 작업의 일환으로 일부 자산들을 유동화하고 있다. 애경산업과 함께 현재 회원제 골프장인 중부CC도 매각 중이다. 입찰 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으며 매각 희망가는 200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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