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003530)이 제주항공(089590)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만 1000원에서 7000원으로 36.4% 대폭 하향 조정했다. 수요 둔화가 정상화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투자의견은 ‘중립(HOLD)’을 유지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2분기부터 점진적인 공급 회복이 이루어지겠지만, 둔화된 수요는 그보다 더딘 속도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지난 1분기 제주항공의 국제선 여객 공급은 전년 대비 약 11%, 2019년 1분기 대비로도 약 11% 감소했다”며 “이는 지난해 말 사고 이후 발표된 일시적 공급 축소 계획에 따른 것으로, 2분기부터는 점진적인 공급 회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1분기 국제선 수송 실적은 전년 대비 약 24%, 2019년 1분기 대비 약 22% 감소하며 공급 축소폭 대비 강한 수요 위축이 확인됐다”며 “소비자 심리 회복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로드팩터 및 운임의 상대적 약세가 이어지며, 2분기까지 영업 적자가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해 4분기 제주항공의 정비비는 1000억 원 수준을 상회했는데, 사고 외에도 환율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 1분기 정비비는 454억 원으로 재차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향후 점진적인 정비비 상승이 예상된다”며 “연말 사고 이후 정부 차원에서 제주항공을 포함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사업체들에게 정비 강화를 요구하고 있어 정비 인력 확충 등의 방안이 발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여건상 부족한 인력 풀이나 기술력을 감안하면 해외 외주 정비는 올해 더 많아질 개연성이 높다”며 “높아진 환율 수준까지 고려하면 연간 정비비는 과거보다 다소 부담되는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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