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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전쟁 재개…美국채 금리 낮추려 했나[데일리국제금융시장]

트럼프 “6월부터 EU에 50% 관세”

“6월 말에 애플·삼성 등에 25% 관세”

긴장 고조에 3대 지수 모두 하락

변동성 확대 우려 속 국채 금리는 안정

일각선 “국채 금리 낮추려는 전술” 분석도

트럼프, 원자력 르네상스 추진…관련주 급등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강 업무를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관세 전쟁에 불을 붙였다. 유럽연합(EU)에 다음달 1일부터 50%의 관세를 놓겠다고 으름장을 놓는가 하면, 애플과 삼성 등을 겨냥해 다음달 말 25%의 스마트폰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미국 내 생산을 압박했다.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감세 법안 통과에 따른 재정 우려에 주목하던 금융 시장은 무역 전쟁의 재개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더욱더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됐다. 뉴욕 증시의 주가지수는 모두 하락했으며 달러지수는 202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다만 재정 우려에 치솟던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이에 일각에선 감세 법안에 쏠린 시장의 우려를 분산시키기 위한 의도적 관세 발언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3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56.02포인트(-0.61%) 떨어진 4만1603.0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9.19포인트(-0.67%) 하락한 5802.8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88.53포인트(-1.00%) 내린 1만8737.21에 장을 마감했다.

트럼프 “6월 1일부터 EU에 50% 관세”, “6월 말에 애플·삼성 등에 25% 관세”


한동안 잠잠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고율 관세 카드를 꺼내 들며 변동성을 촉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장에 앞서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애플이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하지 않는다면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 과정에서 “삼성도 마찬가지”라며 “해당 제품을 만드는 모든 기업이 마찬가지로 적용되고 이르면 6월 말 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스마트폰에 대한 관세 부과를 시사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상호관세 부과 대상 품목에서 스마트폰을 제외하는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3.02% 하락했다.

유럽연합에 50% 관세를 매기겠다는 압박 발언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EU와의 논의는 아무런 진전도 없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2025년 6월 1일부터 EU에 대해 50% 관세를 부과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만약 이 계획이 현실화 될 경우 미국은 전략적 상대국인 중국에 추가한 관세율(35%)보다 동맹인 EU에 더 높은 관세를 추가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도 “(6월 1일까지) 9일 안에 합의할 수 있을지 기대하지 않는다”며 미국은 5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재확인했다.

베어드의 투자 전략가인 로스 메이필드는 “시장은 지난 6주 동안 긴장 완화의 순풍을 타고 있었다”며 “그렇지만 무역 전쟁 수사가 다시 격화되면서 이러한 상황은 위협 받고있다”고 말했다.

변동성이 장기화될 것을 각오하란 조언도 나왔다. RFG어드바이저리의 사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릭 웨델은 “이번 행정부는 어떤 시점에서든 무역 문제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이번 행정부 임기 동안 무역 갈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관세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임기 내내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증시 뿐 아니라 달러도 매도세가 이어졌다.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전날 99.96에서 99.10 수준으로 떨어졌다. 관세와 재정 불안이 겹치면서 금에는 매수세가 붙었다. 이날 금 선물은 1.99% 오른 온스당 3360.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는 왜 지금 다시 관세 긴장 높이나


이날 월가의 관심사 중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왜 지금 갑자기 다시 관세 강경론을 들고 나왔는 지였다. 일각에서는 국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국채 금리가 고공 행진하자 무역 긴장도를 높여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유도했다는 관측이다. 마허니 자산관리의 최고경영자(CEO)인 켄 마허니는 “트럼프 대통령이 침대에서 잘못 자고 일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진심으로 트럼프가 국채 금리를 낮추기 위한 전술이었다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약 2bp(1bp=0.01%포인트),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bp 하락해 각각 4.518%, 5.041%에 거래됐다. 국채 금리 하락은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이날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여전히 주요 기준인 4.5%와 5%를 넘는 수준이지만 이틀 전까지 재정 적자 우려로 10bp 가량 뛰어오르던 채권 매도세는 멈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미국 주식과 국채, 달러가 동반 하락 한 이후 관세 강도를 한층 낮춘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국채 시장에서 꽤 불안해했다”며 국채 매도세에 따른 시장금리 급등이 관세에서 한 발 물러선 원인이라고 시사했다.

이어 이달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과 중국이 무역 긴장을 낮추는 조치에 동의하면서 국채 금리는 하향 안정세를 찾았다. 무역 긴장 완화에 경기 둔화 위험이 낮아졌다는 판단에서였다. 다만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 과제의 초점을 관세에서 감세로 옮기면서 국채 금리는 다시 불 붙은 바 있다.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 4월 29일 4.655% 까지 낮아졌다가 최근 장 중 한 때 5.1%를 넘기도 했다.

이날 발언이 재정에 쏠린 관심을 관세로 돌리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월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긴장을 높인 이후 침체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EU와 미국의 2024년 무역 규모는 약 1조달러로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크다. 관세로 무역 규모가 감소하면 미국과 EU모두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지는 구조다. 스리마쿠르 글로벌전략의 대표인 코말 스리마쿠르는 “미국 장기 국채 수익률은 하락한 것은 시장이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원자력 산업 복원 드라이브…관련 주 일제 상승


이날 불안했던 증시에서 가장 좋은 실적은 냈던 부문은 원자력 관련 주식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원자력 발전용량을 2050년 까지 4배 늘리고 이를 위해 2030년까지 10개의 대형 원자로 착공 계획 등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정말 엄청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이 조치들은 우리를 이 산업에서 진정한 강국으로 만들 것”이라며, “원자력 기술은 안전성과 비용 측면 모두에서 크게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과학기술 정책국장인 마이클 크라치오스도 “미국의 위대한 혁신가들이 원자력 기술에서 벽에 부딪혀왔다”며 “이제 미국의 원자력 르네상스를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

오픈AI의 샘 알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지원하는 소형 원자로 개발사 오클로의 주가는 23.04% 급등했고, 핵연료 업체 센트러스 에너지는 21.59% 올랐다. 우라늄 업체인 카메코는 11.19% 올랐다.

이날 US스틸도 21.19% 급등했다. 교토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막았던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명시적으로 인수 승인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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