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쏟아지는 수많은 유통·식품업계의 신상품 중 6명의 서울경제신문 생활산업부 기자들이 직접 매장에서 ‘내돈내산’한 가장 핫한 신상품을 한 자리에서 먹어보거나 이용해보고 후기를 전달 드립니다. <편집자주>
큰컵 푸팟퐁커리 불닭볶음면
지난달 말 출시된 푸팟퐁커리 불닭볶음면은 삼양식품이 국내에서 약 2년 만에 선보인 야심작이다.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태국의 음식 ‘푸팟퐁커리’에 불닭을 조합한 커리맛 불닭볶음면이다. 당초 이 제품은 중국에서 지난해 10월 한정판으로 선보였는데, 당시 판매 호조로 조기 품절 대란을 일으켰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회사 측은 ‘까르보 불닭볶음면’ 수준의 맵기를 목표로, 매운맛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기도록 했다.
회사 측에서는 ‘물 버림 없이 전자레인지 3분 조리’를 추천하는데, 아쉽게도 시식을 진행한 회의실에 전자레인지가 없는 탓에 뜨거운 물을 붓고 일부를 버리는 방식을 조리를 대체했다.
가격은 편의점 기준 2200원.
■민초지킴이(매운 것도 단 것도 좋아하지만 ‘너무’ 맵거나 단 건 극혐하는 입맛. 단거나 느끼한 걸 먹은 뒤에는 매운 걸 반드시 먹어야 한다.)
불닭 시리즈에서는 까르보 불닭과 네가지치즈 불닭볶음면을 가장 좋아한다. 칼로리가 걱정돼 주에 1회로 섭취를 제한하고는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빈도를 늘리고 싶을 정도. 개인적으로 이 제품은 까르보 불닭보다 훨씬 덜 매웠다. 까르보 불닭의 경우 액상소스를 덜 넣거나 500㎖ 생수 한병을 옆에 두고 먹어야 하는데, 이 제품은 물 없이도 충분히 끝까지 먹을 수 있었다. 다들 푸팟퐁커리의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지만, 충분히 향과 맛 모두 잘 느껴졌다.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까르보 불닭 대신에 손이 자주 갈 듯하다.
맛 ★★★★☆
가격 ★★★
재구매 의사 ★★★★☆
■식탐대가(앉은 자리에서 과자 한봉지 순삭하는 디저트킬러. 단짠을 사랑하는 맵찔이)
푸팟퐁커리 불닭볶음면을 시식하기 앞서 기대감은 ‘제로’였다. 봉지라면을 선호해 평소 컵라면을 즐기지 않는 데다 직접 불닭볶음면을 사서 먹어본 적도 없기 때문이다. 컵라면은 육개장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가끔 참깨라면과 새우탕 정도를 먹는 정도다. 볶음면 종류를 컵라면으로 먹은 적도 없다. 그래서였을까. 이 제품은 신세계로 다가왔다. 고소하면서도 훅 올라오는 커리향에 감칠맛까지 폭발적이었다. 마지막으로 매콤한 맛이 느껴지긴 했으나, 우려만큼 엄청나게 맵지는 않았다. 푸팟퐁커리가 연상되는 맛은 아니었지만, 매력적이고 또 생각날 것 같은 ‘맛있게 매운’ 맛이었다. 전자레인지를 이용하지 못해 면발의 익힘 정도가 별로였던 점이 다소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이 제품 덕분에 볶음면 컵라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됐다.
맛 ★★★★☆
가격 ★★
재구매 의사 ★★★★☆
■마른먹보(느끼한 거나 매운 거나 뭐든지 뭐든지 잘 먹음. 치킨은 한 마리 피자는 한 판이 기본)
오리지널 불닭볶음면 대비 매운 맛이 덜해 훨씬 좋았다. 오리지널 불닭볶음면의 경우 너무 매워서 부담스러운데, 이 제품은 커리 맛이 매운 맛을 중화해줘서 훨씬 먹는데 부담이 적었다. 다만 개인적으로 크게 특별한 맛을 느낄 수는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 가격은 다소 비싸다고 느껴졌다.
맛 ★★★★☆
가격 ★★★☆
재구매 의사 ★★★★
■단짠러버(퇴근길 단 음식을 때려넣고 이어 짠 음식을 찾아 먹는다. 단 걸 먹고 나면 짠 음식이 다익고 짠 걸 먹고 나면 꼭 단 게 땡긴다. 단짠단짠 먹고 늘 후회를 반복.)
푸팟퐁커리 불닭볶음면은 푸팡폿커리와 불닭볶음면을 모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맛일까' 기대감이 높은 신제품 라면일테다. 개인적으로는 커리향에 불닭스러운 매운 맛이 더해졌지만, 푸팟퐁커리와 불닭볶음면 각각의 장점은 덜해졌다고 느껴졌다. 불닭볶음면 치고 크게 맵지 않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불닭볶음면 시리즈 중에서는 까르보 불닭볶음면을 좋아하는데, 이 제품도 물을 찾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불닭볶음면의 매움을 즐기는 고객들에게는 실망으로 작용할 수 있지 않을까. 아쉬웠던 점은 푸팟퐁커리에서 기대하던 게살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은 점이다. 다만 기존 매운 라면이 지겹고 색다른 매운 맛을 먹고 싶다면 한번쯤 먹어볼만 하지만, 불닭볶음면처럼 또 먹고 싶어서 침이 고이는 정도는 아니었다.
맛 ★★★
가격 ★★★
재구매 의사 ★★
■컨츄리가이(과자는 내 돈 주고 사먹지 않음. 베이커리류도 마찬가지인데 유일하게 돈주고 사먹는 디저트는 베이글. 필라델피아 크림치즈(!)에 베이글 조합이 최상. 과자는 먹어야 한다면 감자칩을 먹겠음)
라면을 선호하지 않는지라 불닭볶음면 역시 경험이 별로 없다. 컨츄리가이 답게 ‘물 없는 라면’은 여전히 ‘짜파게티’가 원탑이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불닭볶음면에 대해서는 '이걸 왜 돈 주고 사 먹지'라는 생각이 강하다. 다만, 푸팟퐁커리 불닭볶음면은 커리맛 덕분에 일반 불닭볶음면 보다는 순한 느낌이어서 좋았다. 맵다는 느낌이 별로 없어 한 번 쯤 경험해 볼 만한 맛이라고 여겨졌다.
그래도 여전히 물 없는 라면 중 최고는 짜파게티라고 생각한다. 어느 날 짜파게티가 땡겨서 편의점에 들렀는데, 짜파게티가 없다면 이 제품을 사 먹지 있지 않을까.
맛 ★★☆
가격 ★★☆
재구매 의사 ★★☆
■스몰이터(엽떡 5단계만 주문할 정도로 매운 음식 러버. 빵과 디저트는 초코 맛을 좋아하고, 전체적으로 달면 다 맛있다고 느낀다. 다만 입이 짧아 많이 먹는 편은 아님.)
평소 푸팟퐁커리를 즐겨 먹지 않아 맛이나 향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그럼에도 이 제품은 이질적이지 않은 불닭볶음면 변형 버전이라 놀랐다. 불닭볶음면의 정체성인 소스 맛이 커리에 묻히거나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는 점과, 커리의 감칠맛이 불닭 소스와 잘 어우러져서 자꾸 생각나는 맛이었다. 맵기는 ‘까르보 불닭’과 비슷하거나 살짝 더 매운 정도여서, 맵찔이들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뜨거운 물만으로 조리해도 충분히 훌륭한 맛을 내는 만큼, 전자레인지 이용이 번거로운 사람들에게도 추천! 다른 불닭 시리즈보다 다소 비싼 가격은 아쉬웠다.
맛 ★★★★☆
가격 ★★★
재구매 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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