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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밸류업 1년, 인내심 필요한 시기

■ 안상희 대신경제연구소 센터장

안상희 대신경제연구소 센터장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 프로그램)이 시행된 지 1년이 돼 가고 있다. 23일 기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이행·정정 공시 제외)은 총 153개사로 과거 대비 증가하긴 했으나 전체 코스피 상장사(850개사) 대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아울러 이달 초 코스피200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로 신흥국 24개국의 평균 1.8배에 비해서도 부족한 수준이었다.

주주환원 정책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한국ESG연구소가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올해 분석 대상기업 672개사 중 자사주 소각을 시행한 기업은 75개사로 전년(66개사)에 비해 증가했다. 상장 기업의 지난해 한 해 동안 자사주 취득 및 소각 금액도 전년 대비 각각 2.3배와 2.9배 증가하여 최근 7년간(2018~2024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투자자는 여전히 상장 기업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주주환원의 중심 가치로 여기고 있는 듯하다. 지속 가능한 성장원 확보가 기업의 주된 목표이고 이를 통한 결과물인 기업가치 개선이 곧 투자자의 주요 관심사인 주주환원의 근간(재원)이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업과 상장 기업이 추구하는 최종 목표는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최근에는 현금배당 증액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이외 자본준비금을 활용한 ‘감액배당’이 주주환원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감액배당은 자본준비금(자본잉여금)을 배당 재원으로 충당하는 방식으로 발행 주식 수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아 기업가치 희석의 리스크가 없다. 투자자가 투자한 자본금의 일부를 배당으로 전환하기 때문에 배당 소득세가 면제된다는 장점도 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감액배당을 공시한 코스피 기업은 31개사로 2022년 6개사에서 크게 증가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지속을 위해서는 상장 기업이 밸류업 공시 이후 ‘이행공시’를 충실히 진행하도록 해야 한다. 현재 이행공시를 실시한 상장 기업은 4개로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 이외에 본 공시 후 이행공시를 확대하는 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배구조보고서의 15개 핵심지표에 기업가치 제고계획의 수행 여부를 추가하는 사안도 고려해봄직하다. 한국거래소는 앞서 지배구고보고서 중검점검 차원에서 핵심지표 4개, 세부원칙 5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관련 사항 1개 등 총 10개의 ‘중점점검사항’을 선정한 바 있다.

개인적으로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시행여부를 ‘중점점검사항’에 포함하는 것 이외에 ’핵심지표'로 선정하는 것을 제언하다. 최근 투자자들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대한 관심이 과거보다 증가했음을 감안하면 핵심지표 추가는 상장기업의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 참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 현 시점에서는 밸류업 프로그램 성과에 대한 무리한 재촉보다는 최소한 올해 말까지는 상황을 지켜본 이후 결과를 논하는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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