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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를 스마트폰 없이'…오픈AI·아이폰 디자이너가 만드는 AI 기기는? [김성태의 딥테크 트렌드]

오픈AI, 약 9조원에 조니 아이브 영입

카메라·마이크 탑재한 소형 기기 전망

하드웨어 더해…미래 AI 생태계 선점

메타·구글·삼성·애플은 안경 기기 개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조니 아이브 전 애플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오픈AI는 최근 스타트업 'io'를 인수·합병한다고 발표했다. AP연합뉴스




챗GPT 신드롬을 일으킨 오픈AI가 아이폰·아이패드·애플워치 등 디자인을 총괄한 애플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를 영입했다. 새로운 인공지능(AI) 기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AI 소프트웨어 기술력에 하드웨어까지 통합해 차세대 디지털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005930)와 구글, 메타 플랫폼, 애플 등도 차세대 AI 기기 개발에 속도를 내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스타트업 'io'를 인수·합병한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통신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수 규모가 65억 달러(약 8조 9161억 원)라고 전했다. 이는 오픈AI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다. 오픈AI는 io 인수를 통해 약 55명의 하드웨어 엔지니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자, 생산 전문가로 구성된 팀을 품게 됐다.

아이폰 디자인한 전설적 디자이너와 AI 기기 개발


스타트업 io는 조니 아이브 전 애플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가 설립한 회사다. 아이브는 과거 애플에서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 전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아이폰과 아이팟,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기기 개발을 이끌었다. 아이브는 2019년 애플을 떠났다. 이후 디자인 회사 러브프롬을 창립했고 애플 출신 스콧 캐넌, 에번스 핸키, 탕 한 등과 함께 io를 설립한 바 있다.

샘 올트먼(오른쪽) 오픈AI 최고경영자(CEO)고 조니 아이브 전 애플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사진제공=오픈AI


오픈AI는 io 인수를 계기로 AI 기반 기기를 개발할 예정이다. 내년 공개될 것으로 예측된다. 초기 생산량은 1억 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기기 형태에 대해 공개하지 않아 기기 모양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기기 화면은 없지만 카메라와 마이크 등을 탑재한 소형 기기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아이팟 셔플’ 같은 기기를 내놓을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된다. WSJ에 따르면 샘 올트먼 CEO는 사내회의에서 “쉽게 눈에 띄지 않은 형태일 것”이라며 “주머니에 넣거나 책상에 올려놓고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라 프라이어는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 22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기존 스마트폰을 넘어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AI 기기를 내놓을 것”이라며 “음성, 시각, 대화로 설계된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소프트웨어에 하드웨어 더해…미래 디지털 생태계 선점


오픈AI가 AI 기기를 개발하는 이유는 미래 디지털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핸즈프리’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스마트폰 이후의 차세대 폼팩터(제품 형태) 시대에 대비해 움직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손을 쓰지 않고도 음성 명령이나 제스처 등으로 AI와 실시간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하며 편의성이 높이는 기기를 출시해 이용자를 자사의 생태계로 묶어 두겠다는 것이다. 프라이어 CFO는 “기기 개발을 통해 챗GPT 사용자 기반을 확장하고 모델 정기 구독층도 한층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챗GPT라는 강력한 AI에 하드웨어까지 더해 차세대 AI 시대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AI 서비스만 제공하던 기업에서 벗어나 과거 애플처럼 독자적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하는 생태계를 구축해 경쟁 우위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더 많은 데이터도 수집할 수 있어 성능을 지속 개선해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수 있다. 또 하드웨어 판매 매출도 올리며 수익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메타·구글·삼성·애플 모두 안경 형태의 기기 개발


차기 AI 기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테크 기업들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 플랫폼이 가장 앞서간다고 평가받는다. 메타는 선도적으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확장현실(XR)을 구현하는 안경 형태의 기기를 내놓으며 AI를 탑재하고 있다. 메타가 에실로룩소티카와 함께 출시한 ‘레이벤 메타’에 AI를 장착했다. 이 안경을 착용한 이용자가 현재 보고 있는 것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하면 AI가 답변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유명한 건축물을 보면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또 해외여행 시 외국어로 적힌 메뉴판도 번역해 주는 식이다. 영어·스페인어·프랑스어 등 일부 언어를 대상으로 실시간 음성 번역 기능도 제공한다.

메타의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 사진제공=메타


메타는 한층 고도화된 XR 기기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커넥트 2024’에서는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을 공개했다. 검은색의 두꺼운 뿔테 안경 형태의 ‘오라이언’을 쓰면 화상 통화를 하거나 메시지를 받을 수 있고 유튜브 동영상도 볼 수 있다. 마이크로 렌즈가 장착돼 프로젝터를 통해 3차원(3D) 이미지를 투사시켜 홀로그램의 AR 기능이 구현된다. 이용자는 손목 밴드를 통해 디스플레이를 '클릭'하거나 눈의 운동을 추적하는 내장된 카메라로 ‘스크롤' 할 수 있다.

메타는 올해 고급형 스마트 안경을 선보이고 내년에는 AR 기능이 탑재된 첫 안경을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이 삼성전자와 개발 중인 스마트 안경 시제품. 연합뉴스


구글과 삼성전자는 확장현실(XR) 기기에 이어 스마트 안경을 개발하고 있다. 스마트 안경 제작에는 국내 선글라스 기업 젠틀몬스터도 참여한다. 구글이 20일(현지시간)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공개한 스마트 안경 시제품에는 AI ‘제미나이 라이브' 기능이 탑재됐다. 이용자가 보고 듣는 것을 AI가 카메라로 인식해 주변 맥락을 이해해서 이용자 질문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실시간 번역 기능도 탑재돼 언어가 다른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기능도 접목될 예정이다. 구글은 하반기부터 이를 기반으로 개발자들이 스마트 안경용 앱 등의 개발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애플도 내년 말 스마트 안경 출시를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의 스마트 안경에는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가 탑재돼 외부 세계를 분석하고 애플의 음성 비서 '시리'가 이를 인식해 이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새 AI 기기의 대중화를 위해 편의성을 높여야 하는 과제도 있다. 올트먼 CEO가 투자한 스타트업 휴메인의 옷핀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 'AI 핀’은 혹평을 받으며 판매를 중단했다. 결국 휴렛팩커드(HP)가 ‘헐값’으로 평가되는 가격에 인수했다.카카오(035720)인베스트먼트와 오픈AI 최초 투자자 비노드 코슬라 등이 투자한 래빗의 기기 R1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이들 기기의 성능이 떨어지고 기능이 제한적이어서 이용 경험이 기대에 못미쳐 외면받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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