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네이트 등 토종 포털들이 검색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는 한편 숏폼 드라마 등 콘텐츠를 강화하며 이용자를 유인하고 있다. 검색 점유율이 0~2%대까지 떨어지며 소멸 위기에 처한 가운데 경쟁력 강화를 통한 재도약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트는 베타 서비스 중인 ‘AI 챗’에 이미지 생성 기능을 추가했다. 기존 오픈AI의 챗GPT 모델을 활용해 AI 검색을 할 수 있게 한 데 이어 텍스트로 프롬프트(명령어)를 입력하면 간편하게 이미지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예컨대 ‘베네치아 배경을 수채화로 그려줘’라고 명령하면 AI 챗이 요청한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식이다. 특히 기존 AI 챗의 일반 검색과 달리 이미지 생성 기능은 로그인을 해야만 이용할 수 있다. 네이트는 AI 챗을 주요 전환점으로 삼아 향후 AI 서비스를 확대해가며 이용자 회복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로부터 독립한 다음은 콘텐츠 강화를 주요 전략으로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최근 숏폼 서비스 이름을 ‘루프’로 변경하고, 숏폼 드라마 ‘숏드’를 선보이고 있다. 다음은 숏폼 제작사와 협업을 확대하는 등의 시도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달 22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을 운영하는 콘텐츠 사내독립법인(CIC)을 분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 2014년 합병 이후 11년 만이다. 카카오는 이와 함께 올해 300억 원을 수혈해 다음의 홀로서기를 돕는다는 방침이다.
한때 ‘국민 포털’로 불렸던 다음과 네이트지만, 최근 네이버는 물론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외산 검색 엔진에 밀리면서 토종 포털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실제로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5월 한 달동안 국내 웹 검색 시장에서 다음의 평균 점유율은 2.9%를 기록했다. 네이버(60.4%), 구글(32.3%), MS 빙(3.3%)에 밀려 4위다. 네이트는 독립 집계도 되지 않아 아예 기타(0.51%)로 기록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에는 전통 검색 엔진에서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로 검색 트렌드가 이동하고 있어 토종 포털의 소멸 위기가 더 악화된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에디 큐 애플 수석 부사장은 “오픈AI와 퍼플렉시티와 같은 AI 검색이 구글 등 기존 검색 엔진을 대체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게자는 “현재 포털에서 하던 검색, 쇼핑 등 대부분의 서비스가 AI 챗봇에서도 가능하다”며 “AI 검색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어 전통 포털로서는 하루 빨리 차별점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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