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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철강 관세 50% 기습 인상에…항해 중 '2000억 관세폭탄'[Pick코노미]

美, 관세 25→50% 기습 인상

발표전 배 띄운 국내업계 '패닉'

"화물 회수·제3국 배송 등 고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인상하기로 한 50% 관세가 발효된 4일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철강·알루미늄 및 파생상품 관세율을 25%에서 50%로 올리는 방안을 발표한 후 곧바로 적용하면서 국내 철강 기업들이 당장 최소 2000억 원 이상의 관세 폭탄을 맞게 됐다. 정부는 관세 협의를 통해 품목관세를 낮추는 데 주력하며 미국 정부에 철강 업계의 의견을 전달할 방침이다.

5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선적돼 미국 수출길에 오른 철강 제품은 총 24만 톤, 약 2억 9000만 달러(약 3940억 원)어치로 집계됐다. 주단강을 제외한 파생상품은 포함되지 않은 규모로 볼트·너트·스프링 등 각종 철강 파생상품까지 포함할 경우 현재 미국으로 향하고 있는 화물 규모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들 상품이 당장 미국 항구에 도착하자마자 50% 관세 폭탄을 맞게 됐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외국산 철강에 부과 중인 25%의 관세율을 50%로 인상하겠다는 포고문에 서명하면서 적용 시점을 4일 0시 1분으로 정했다. 통상 미국 정부는 관세율을 인상할 때 이미 출발한 화물의 도착 시점을 감안해 포고문 발표일과 실제 발효일간 약 한 달의 시차를 두는데 이번에는 포고문 서명 직후부터 발효되도록 한 것이다.





철강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초에 출발해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LA) 쪽으로 들어가는 물량은 일부 관세 인상 직전에 도착했을 수 있지만 사실상 5월에 나간 것들은 대부분이 여전히 항해 중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출발할 때만 해도 이들 상품이 부담하게 될 관세는 7250만 달러(약 986억 원) 수준이었지만 바다 한가운데서 관세율이 1억 4500만 달러(약 1970억 원)로 2배 치솟은 셈이다. 이 관계자는 “관세율이 50%가 되면 미국 내에서 한국산 제품이 경쟁력을 갖출 수 없을 것”이라며 “수입 기업과 관세 부담을 나누지 못한다면 항해 중인 화물을 회수하거나 제3국으로 보내는 방안까지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미국 정부에 이 같은 업계의 애로 사항을 전달할 방침이다. 정부가 철강 업계에 관세를 지원할 경우 보조금으로 간주돼 미국으로부터 상계관세나 반덤핑관세를 부과받을 수 있어 재정 지원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 조치가 여러 부작용이 예상된다는 점을 미국 정부에 반드시 피력할 것”이라며 “관세 협의를 통해 업계 영향을 최소화할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대미 철강 수출은 이미 고율 관세 부과,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휘청이는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1~25일 기준 대미 철강 수출액은 2억 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6%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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