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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한테 "지금 몇 시야?"…한국말 하는 '수다스러운' 고양이, 이유 알고보니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 이미지 생성기로 만든 사진. 툴 제공 = 플라멜




어떤 고양이들은 왜 다른 고양이보다 말이 더 많을까. 이는 인간의 보살핌을 얻는 데 진화적인 이점에 의해 생긴 유전적 특성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튜브 등 온라인에는 일명 ‘말하는 고양이’에 대한 영상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집 안에서 닫힌 창문을 향해서는 “나갈래”라고 말하는가 하면, 늦게 들어온 집사를 향해서는 “몇 시야 지금”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한 고양이가 대단히 억울한 표정으로 “생강 사오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장면은 유튜브에서 900만 회 넘게 조회되기도 했다.

9일 흥미로운 최신 과학 연구 소식을 전하는 '스터디파인즈(StudyFinds)' 홈페이지에는 이른바 '수다스러운 고양이들'에 대한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일본 교토대학 유메 오카모토 연구팀은 조용한 고양이와 수다스러운 고양이의 차이가 그들의 DNA에 기록돼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지난달 말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인 'PLos one'에 소개된 이 연구에 따르면 특정 유전적 변이를 가진 고양이는 인간 동반자를 향해 말을 건네듯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훨씬 높다.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 이미지 생성기로 만든 사진. 툴 제공 = 플라멜




연구팀이 280마리의 혼혈 고양이 DNA를 분석한 결과 특정 유전자 서열이 짧아진 고양이들이 인간을 향한 청음과 발성 측정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안드로겐 수용체인데, 이는 개부터 낙타에 이르기까지 여러 동물종에 걸쳐 행동 차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석 결과 안드로겐 수용체 유전자 짧아진 고양이들이 가르랑거리는 빈도가 더 잦았다. 이러한 특성은 수컷과 암컷 모두에서 동일하게 관찰됐다.

특히 수컷 고양이들은 인간 동반자와 완전히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서로 다른 울음소리를 통해 인간과 소통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암컷 고양이들은 공격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역시 낯선 상황에 더 강하게 반응하는 것 같은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순종 고양이보다 혼혈 고양이에게 더 흔한 특성"이라며 "이러한 유전적 차이는 인간과 더 잘 소통할 수 있는 고양이들이 먹이, 주거지, 돌봄을 확보하는 데 용이한 진화적 생존 전략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참여한 혼혈 고양이의 79%가 과거 길고양이로 살다 구조된 고양이라는 사실도 발견했다며 "인간의 보살핌이 보장되는 통제된 환경에서 사육된 순종 고양이들은 음성 의사소통에 대한 진화적 압박을 받지 않았다"라고 부연했다.

스터디파인즈는 "이번 연구가 고양이의 행동 특성을 유전적 변이로 확인한 최초의 과학적 연구"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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