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장 초반부터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중 무역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제재를 완화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5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10% 오른 5만 9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장중 6만 원까지 오르며 약 2개월 만에 ‘6만전자’에 오르기도 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4.01% 오른 23만 975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외에도 한미반도체(0.60%), 한화비전(1.74%), 주성엔지니어링(3.07%) 등 반도체 업종 전반이 들썩이고 있다.
이날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나태나고 있는 배경에는 영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중 2차 무역 협상이 있다. 이번 협상을 통해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판매 제한 제재를 완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 역시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이에 간밤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1% 상승하면서 국내까지 훈풍이 불어오고 있는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가들 역시 한국 반도체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7779억 원, 7081억 원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2위 종목을 1조 5000억 원 가까이 쓸어담은 셈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HBM 출하량은 전년 대비 94% 증가했고 평균 판매 단가도 21% 상승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라며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0.92배, 1.39배를 기록해 하락 위험보다는 하반기 상승 여력에 초점을 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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