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사들이는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가 1400가구를 추가 매입한다. CR리츠는 이에 상반기 1980가구 규모의 주택을 매입하게 된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CR리츠 3곳이 신규 등록을 신청했다. 이 가운데 매입 물량이 가장 큰 곳은 대구 달서구 A단지(990가구)로, 준공 이후 1년여가량 입주자를 모집하지 못했다. 발코니 확장 등을 무상으로 제공했지만 입주자 모집에 실패했다. 이와 더불어 경북 경주(163가구)와 경남 양산(265가구)에서도 미분양 주택이 각각 CR리츠로 편입된다.
CR리츠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부활한 제도다. 사업자와 리츠 업체 간 가격 협상이 지지부진해 지난해 1곳도 운영하지 못했지만 올 들어 물꼬를 텄다. CR리츠 1호인 대구 수성구 수성레이크우방아이유쉘(288가구)이 미분양 가구 매입을 마친 바 있다. 이 단지는 지난해 3월 394가구 규모로 준공했지만, 입주율이 20%대 수준에 그쳤다. 광양 미분양 주택 275가구를 매입하기 위한 2호 리츠도 금융위원회 검토를 거쳐 이번 주께 등록을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CR리츠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매입 후 임대 전환’ 등을 통해 지방의 미분양 주택 1만 가구를 해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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