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27일 항공우주학과 초빙 교수로 영입 소식을 알린 최상혁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리서치센터 박사는 1980년대부터 나사 랭글리 리서치센터에서 40년 이상 근무한 우주탐사 및 에너지 하베스팅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다.
나사에서 선임 수석 과학자로 활동하며 첨단 전자 및 에너지 소재 연구를 이끌어온 그는 위성용 ERBE(Earth Radiation Budget Experiment) 센서, 태양열 로켓, 양자 논리 게이트 등 혁신 기술을 다수 개발했다. 총 200편 이상의 논문과 보고서를 발표했고 45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사로부터 71회의 수상 경력을 지녔다. 특히 2022년에는 나사의 기술 전수 프로그램의 일환인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는 우주기술의 민간 확산에 기여한 연구자에게만 수여되며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단 35명만이 선정됐다.
최 교수의 KAIST 영입에는 지난해 9월 항공우주공학과에 부임한 김현정 부교수의 역할이 컸다. 나사에서 16년간 연구과학자로 근무한 김 교수는 “달 자원 활용 핵심 기술, 심우주 환경 및 탑재체 센서 연구에서 최 박사와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학원생 논문 지도와 학부생 공동 지도를 통한 연구 수준 향상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는 2028년 4월까지 KAIST에서 연구 활동을 이어간다.
이와 함께 생체융합 전자소자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존 로저스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 소프트웨어공학 분야 석학인 그레그 로서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교수도 초빙교수로 KAIST에 합류했다.
생체통합 전자소자 분야의 선구자인 로저스 교수는 7월부터 2028년 6월까지 KAIST 신소재공학과에서 재직한다. 로저스 교수는 유연 전자소자, 스마트 피부, 이식형 센서 등 융합 기술을 선도한 재료과학자다. 사이언스·네이처·셀 등 세계 최고 학술지에 900편 이상의 논문을 게재했으며 H-인덱스 240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240편 이상의 논문이 각각 240회 이상 인용된 것을 의미하며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의 학문적 영향력을 보여준다. 로저스 교수와 KAIST의 인연은 이건재 교수가 주관하는 글로벌 선도연구센터(ERC) 과제를 통해 시작됐다. 이 교수는 “과제 기획 과정에서 로저스 교수의 조언을 받으며 학술적 네트워크를 형성했고, 초빙 제안에 흔쾌히 응해줬다”며 “차세대 생체이식형 소재와 웨어러블 디바이스 연구를 강화하고 ERC 과제의 핵심 목표인 생체융합 인터페이스 소재 개발과도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소프트웨어공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로서멜 교수는 2026년 7월까지 KAIST 전산학부에서 연구를 진행한다. 그는 30여 년간 소프트웨어 신뢰성과 품질 향상을 위한 실용 연구를 이끌어왔으며 보잉·마이크로소프트·록히드마틴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으로 산업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KAIST는 로서멜 교수의 초빙을 통해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 시스템의 신뢰성과 안전성 향상을 위한 설계 및 테스팅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특히 고인영 교수가 주관하는 빅데이터 엣지 클라우드 서비스 연구센터(ITRC) 및 복합 모빌리티 안전성 향상 연구 등과 연계해 AI 소프트웨어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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