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초지능 부서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랩스(MSL)’ 설립을 공식화했다. 스케일AI에서 영입한 알렉산더 왕이 인공지능(AI) 최고책임자를 맡아 메타 AI 연구를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저커버그가 사내 공지를 통해 MSL 설립을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기존 AI 연구팀·라마 모델 개발팀·제품 개발팀 등은 MSL 산하에 통합된다. 차세대 AI 모델 개발을 위한 새 연구소도 만든다. 저커버그는 “AI 발전 속도가 빨라져 초지능 개발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며 “초지능이 인류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으로 믿으며 메타가 그 길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초지능은 인간과 같은 일반인공지능(AGI)을 넘어서 인간을 압도하는 AI를 뜻한다. 오픈AI 등이 AGI 구현에 매진하는 가운데 메타는 한 발 더 나아간 초지능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셈이다. MSL은 스케일AI에 143억 달러를 투자해 영입한 알렉산더 왕이 이끈다. 저커버그는 “왕은 나와 수년간 함께 일해왔고 그의 세대에서 가장 인상적인 창업자”라고 했다. 영입설이 제기됐던 냇 프리드먼 깃허브 전 CEO도 합류해 AI 제품화를 책임진다. 또 최근 ‘1억 달러 보상 제안’으로 영입한 오픈AI 출신 연구원을 포함해 구글 딥마인드·앤스로픽 출신 직원 11명의 목록이 공개됐다.
저커버그는 “앞으로 몇 주간 훌륭한 이들이 이 노력에 동참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인재 영입을 예고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미친 짓을 벌인다”며 불평하고, 전날 오픈AI가 메타의 영입 제안에 대해 ‘임원진 24시간 대응’을 선포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저커버그가 이처럼 초강수를 두게 된 배경으로는 중국발 딥시크 쇼크가 꼽힌다. 메타는 라마 시리즈로 오픈소스 AI 시장을 공략해왔으나 딥시크 출현 이후 막대한 투자비를 투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오픈소스, 경량 모델 중심이던 AI 대전략을 ‘압도적인 초지능 구축’으로 전환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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