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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 "지난해 韓에서 50만 개 기업이 AI 도입…1분에 1개 꼴"

AWS·스트랜드 파트너스 공동 연구 결과

AI 도입 결과 생산성·효율성 향상돼 매출 ↑

단순 업무에만 AI 활용…유연성은 높아





인공지능(AI) 역량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으면서 지난해 국내에서 50만 개에 가까운 조직이 AI를 도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기업들은 상황에 맞는 AI 모델을 취사선택하는 유연성을 보였으며, 특히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었다. 다만 많은 기업들이 ‘AI 기본법’ 등 규제 중심의 정책이 AI 진흥을 막고 있다고 응답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韓기업, 지난해 1분마다 AI 도입…유럽 대비 속도 가팔라


아마존웹서비스(AWS)는 4일 서울시 강남에 위치한 AWS코리아 오피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의 AI 잠재력 실현’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글로벌 자문 기업 스트랜드 파트너스와 AWS가 함께 진행한 것으로, 국내 기업 리더 1000명과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집계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AI를 도입한 국내 기업은 약 49만 9000곳이다. 1분마다 1개 기업이 AI를 도입한 셈이다. 현재 전체 국내 기업 중 48%가 AI를 도입한 것으로 관측되는데 이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동시에 같은 기간 유럽(42%) 대비로도 AI 도입 비율이 6%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AI 도입 기업들은 주당 평균 13시간의 업무 시간 절감과 평균 21%의 매출 증가 효과를 기록했다. 닉 본스토우 스트랜드 파트너스 디렉터는 “한국 AI 도입 기업 중 56%가 생산성·효율성 향상으로 매출이 증가했고, 79%가 실질적인 업무 생산성 효과를 확인했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닉 본스토우 스트랜드 파트너스 디렉터가 4일 ‘한국의 AI 잠재력 실현’ 보고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화상으로 연구 결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AWS


다만 AI 활용도는 떨어져…단순 업무 투입 비율 70%


국내 기업들은 AI를 빠르게 도입하고 있으나, AI를 100% 활용하고 있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AI 도입 기업 중 70%는 챗봇 등 기초적인 수준에서 AI를 활용하는 데 그쳤다. 다양한 업무 영역에 AI를 통합해 활용하는 중간 단계에 도달한 국내 기업들은 7%로 집계됐다. 나머지 11%는 가장 높은 ‘변혁적 단계’에 도달해 여러 AI 도구나 모델을 결합해 복잡한 업무를 수행 중이었다. 본스토우 매니저는 “변혁적 단계로 넘어가면 자체 데이터셋 등을 활용하는 등 복잡한 업무에 AI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국내 스타트업이 AI 기반 운영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것도 두드러졌다. AI를 도입한 국내 스타트업 비율은 70%로, 같은 기간 유럽(58%) 대비 더 높았다. 반면 대기업의 경우 기초 수준에 머무른 AI 활용을 보이고 있다고 AWS와 스트랜드 파트너스는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국내 69%의 대기업은 여전히 AI를 업무 간소화 등 기초적인 수준에만 사용하고 있었다. 특히 대기업 중에서는 10%만 AI 기반 신제품·서비스 단계에 진입한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이는 국내 스타트업(21%) 대비 절반 수준이다.



국내 기업들이 AI를 도입할 때 유연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또 다른 특징으로 언급됐다. 본스토우 매니저는 “국내 기업의 44%는 국내 및 해외 AI 기술을 모두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는 다른 국가 대비 두드러지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AI 기본법’ 등 규제 중심 정책은 걸림돌


AWS와 스트랜드 파트너스는 2023년 한 해동안 클라우드·클라우드 기반 AI가 한국 GDP에 약 80억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클라우드·클라우드 기반 AI가 2030년까지 최대 2조 9000억 달러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봤다. 이 중 AI 단독으로 형성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치는 2030억 달러에 달한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한국이 직면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본스토우 매니저는 한국이 AI 도입에 당면한 과제로 △기술 인재 격차 △정부 지원 부족 △규제 중심 정책을 꼽았다. 실제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43%는 디지털 인재 격차로 AI 도입 또는 확산이 어렵다고 답했다. 또한 67%는 정부의 지원 정책이 AI 도입 결정에 있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AI 기본법 등 규제에 대한 낮은 이해가 큰 장애물로 꼽혔다. 본스토우 매니저는 “국내 기업 중 51%만이 AI 기본법 논의에 대해 응답하고 있다고 답했다”며 “국내 기업에서 전체 기술 예산 중 23%가 규제 준수를 위한 비용에 쓰이고 있으며, 34%의 기업이 관련 입법으로 인해 향후 비용 증가를 염려하는 등 규제가 AI 도입을 가로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의 AI 확대를 위해서는 △기술 인재에 투자하는 등 장애 요소를 제거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 하고 △혁신 친화적이고 명확한 규제 환경을 조성하며 △공공 부문 기술 현대화 및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WS, 韓 기업 AX 적극 지원…투자 확대


AWS는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과 정책 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AWS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에 총 2조 7300억 원을 투자했다. 또한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추가로 7조 8500억 원을 클라우드 인프라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 투자는 한국 GDP에 약 15조 600억 원의 경제 효과를 낳고, 연평균 약 1만 2300개의 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AWS는 최근 SK그룹과의 15년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울산에 ‘AWS AI 존’을 구축할 계획을 밝혔다.

함기호 AWS 코리아 대표는 “한국은 이미 전체 기업 중 절반에 가까운 기업들이 AI를 도입하고 생산성과 매출 등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경험하고 있으며, AI 도입 여정에서 높은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AI 경쟁에서 한국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각 기업이 비즈니스 요구에 맞는 최적의 AI 모델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WS는 인프라 투자와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이 세계적인 AI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데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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