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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전차 개발 닻 올린 현대로템…K2 이을 스테디셀러 확보 전념

3월 특허청 디자인 특허 획득

스텔스·방호력·기동성 크게 향상

2040년 개발…수소전지 탑재

폴란드에 고수익 MRO도 수출

현대로템의 차세대 전차 콘셉트 모델. 사진 제공=현대로템




폴란드와 9조 원 규모의 K2 전차 공급 계약을 맺기로 한 현대로템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차세대 전차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스텔스 기능을 탑재하고 방호력, 기동성을 크게 높인 차세대 전차를 2040년까지 개발을 완료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올해 3월 특허청으로부터 K3로 불리는 차세대 전차에 대한 디자인 특허를 획득했다.

K3는 정부와 현대로템의 주력 전차인 K2의 차세대 모델이다. 현대로템은 미래 전장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기술과학연구소와 국방기술진흥연구소 등과 함께 K3 모델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진행해오고 있다. 현대로템은 2023년 11월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에서 처음으로 최신형 콘셉트 모델을 공개했다.

K3는 미래 전장 환경을 고려해 전파 흡수력을 높여 스텔스 기능을 갖췄다. 포탑의 돌출부를 최소화해 기동성과 방호성을 대폭 강화했고 다목적 정찰 드론을 운영·보호할 수 있는 장갑 커버도 포탑 후면부에 부착해 전장 활용도를 높였다.

실내 디자인은 제한적인 전차의 공간 활용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유럽 기준 신체 사이즈를 고려해 3명의 탑승 인원이 여유롭게 전차를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전차병을 보호하기 위해 캡슐형 승무원실도 탑재했다. 해치를 열지 않아도 주변 환경을 살필 수 있도록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상황을 점검하는 360도 가상현실 기술도 구현했다.

화력 부문에서는 130㎜ 대구경 활강포과 자동 장전 장치를 탑재한 무인 포탑을 장착할 뿐 아니라 드론 전파방해 장치와 인공지능(AI) 기반 사격통제장치를 적용해 표적에 대한 선제 타격 능력을 끌어올렸다. 세라믹 모듈 소재 등 신소재를 활용한 복합 장갑 체계를 구축해 생존 능력을 향상시켰고 드론 재머(전파 방해 장치), 능동방호장치(APS) 등을 적용해 대전차 화기 공격에 대한 대응력을 높였다.



현대로템은 2040년까지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최종 형태의 차세대 전차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하는 것은 기동력 부문에서 대용량 전동화를 통해 기동력과 항속거리를 증가시키기 위해서다. 수소연료전지는 저소음 주행에도 탁월해 전차의 작전 전개 능력 향상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로템은 디젤-전기 하이브리드 파워팩을 먼저 개발해 차세대 전차에 탑재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디젤-전기 하이브리드 파워팩은 수소연료전지-전기배터리 방식보다 연구개발 완료 시기가 빠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차세대 전차 전력화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서다.

현대로템의 차세대 전차 콘셉트 모델. 사진 제공=현대로템


현대로템은 전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확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현대로템과 폴란드 국방부는 K2 2차 수출 계약에 폴란드 국영 방산 업체인 PGZ의 자회사에 MRO 기술을 이전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PGZ는 현대로템의 K2를 폴란드 현지에서 생산하기로 한 방산 업체다.

본계약이 체결되면 현대로템은 폴란드에 인력을 추가 파견해 MRO 기술이전을 본격화한다. 현대로템은 K2가 하역되는 폴란드 북부 그단스크항과 전차가 배치되는 모롱크 두 곳에 정비 센터를 운용 중이다. 국내에서는 20여 명의 직원이 파견돼 전차의 유지·보수 서비스를 맡고 있으며 폴란드 군을 상대로 교육도 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1차 공급 물량 180대 중 133대를 2022년부터 올해 6월까지 인도했으며 잔여 물량 47대도 연내 납품을 마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MRO 기술이전이 2차 계약에 포함돼 수주 금액이 크게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현대로템이 폴란드 군에 납품할 2차 계약 규모는 1차와 마찬가지로 K2 180대지만 금액은 1차 때의 4조 5000억 원보다 두 배 많은 약 9조 원이다. 폴란드는 2차 계약에 폴란드형 전차 개발과 현지 생산을 가미하면서 MRO까지 폴란드 업체가 전담하는 밸류체인 구축 의지를 내비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방산 MRO 기술은 무기를 직접 만드는 것보다 이익률이 높은 고부가 사업으로 MRO 부문이 이번에 높은 가치를 인정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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