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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공시했는데 ‘상법 개정안’ 쟁점 대상 지목된 KCC [이런국장 저런주식]

이자비용이 영업이익 74%인데

보유 금융자산 처분 계획 없어

차입금 줄이지 않고 EB 발행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KCC(002380)가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하면서 HD한국조선해양 지분으로 8828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이에 밸류업 공시에서 금융자산 처분 방안을 구체적으로 내놓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차입금 상환 대신 EB를 발행한 것이 아쉽다는 반응이 나왔다.

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는 보유 중인 HD한국조선해양 지분 대부분을 유동화해 미국 자회사 인수 금융을 상환하기로 했다. HD한국조선해양 보통주 205만 4614주를 기초로 한 해외 EB를 발행하기로 했다. 교환가액은 주당 42만 9650원으로 기준환율(1358.1원) 적용 시 8828억 원을 조달하는 것이다.

KCC는 조달자금 전액을 미국 실리콘 제조업체인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스(MPM)’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인 MPM 홀딩스 컴퍼니에 대한 유상증자 출자금으로 사용된다. 이는 순차적으로 MPM 인수금융 차입금 등을 상환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2000년 단순투자 목적으로 주당 17만 2956만 원에 취득한 HD한국조선해양 주가가 최근 크게 오르자 이를 활용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아쉽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KCC가 보유 중인 이자 발생 부채 규모는 5조 6000억 원으로 지난해 평균 이자율 6.2%, 이자비용만 3478억 원이다. 이번에 발행한 EB의 표면이자율이 1.75%인 만큼 이자비용 381억 원을 절감할 수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정 연구원은 “매각을 통한 차입금을 감축하는 대신 EB를 발행하는 것이 아쉽다”며 “현재 목표주가 대비 상승 여력이 15% 이하인 만큼 ‘보유(Hold)’로 의견을 하향 조정한다”고 했다.

같은 날 공시된 밸류업 계획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제기했다. KCC는 2030년까지 매출액 10조 원, 영업이익률 10%, 이자보상배율 2배 이상,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 등을 제시했다. 최소배당금 6000원과 경영 성과에 따른 추가배당금 지급 등 구체적인 배당정책도 발표했다.

그러면서 KCC는 5년 평균 PBR이 0.35배로 시장 평균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스스로 진단했다. 현금 유출입이 수반되지 않은 보유 주식의 평가손익이 당기순이익에 반영되면서 실질적인 손익 추정이 어렵고 자기자본이익률(ROE) 산출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정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으로 이자비용이 영업이익의 74%에 달하는 독특한 재무구조에도 불구하고 보유하는 금융자산에 대한 구체적 방향이 없다”며 “향후 상법 개정으로 이사 책임이 주주까지 확대될 경우 쟁점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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