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종목이 4건에 그친 가운데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는 대한조선과 명인제약으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와 DN솔루션즈의 상장 철회 이후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어들이 실종된 만큼 두 기업의 흥행 여부가 공모주 투자심리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티웨이항공을 인수한 소노인터내셔널까지 상장을 본격화하며 IPO 시장이 다시 들썩이는 모습이다.
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코스피 입성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은 대한조선과 명인제약 두 곳이다. 대한조선은 지난달 23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 심사 승인을 받고, 이달 11일부터 17일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가 희망 밴드(범위)는 4만 2000원에서 5만 원으로 상단 기준 총 5000억 원을 공모할 계획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 총액은 1조9000억원 수준이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신영증권이 공동 주관사를 맡았다.
‘이가탄’으로 유명한 명인제약은 이르면 이달 중순께 예비 심사 결과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명인제약의 공모 규모가 수천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 제품인 이가탄을 비롯해 의약품 원재료 개발에도 특화돼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이 외에도 소노인터내셔널이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면서 6년 만에 IPO 재도전에 나선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이르면 이달 중 거래소에 예비 심사 신청서를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노인터내셔널의 상장 후 몸값이 조 단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코스피 입성 가능성이 높은 대한조선과 명인제약에 주목하고 있다. 상장을 철회한 롯데글로벌로지스와 DN솔루션즈 이후 간만에 등장한 대어급 매물인 만큼 이들 기업의 흥행 여부가 코스닥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공모주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공모 시장은 지금도 활황이기 때문에 때문에 하반기 대형 딜이 어떻게 될지가 중요하다”며 “대한조선과 명인제약이 흥행하면 대형 IPO도 숨통이 트일 것”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