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HD현대(267250) 회장이 동남아 법인을 찾아 조선·정유 등 그룹 핵심 사업을 점검한다.
HD현대는 권 회장이 6~11일 필리핀·싱가포르·베트남 등 동남아 3개국을 방문해 사업장을 점검하고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일정은 권 회장이 최근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해 위기 대응 전략을 논의한 후 처음 해외 현장을 찾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권 회장은 사장단 회의 당시 “직접 현장에 자주 나가 미흡한 점이 없는지 확인해달라”며 현장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권 회장이 찾는 필리핀·싱가포르·베트남은 조선과 정유 등 HD현대의 핵심 사업이 집중된 전략적 거점이다. 첫 방문지는 필리핀 수빅조선소로 권 회장은 직접 야드를 둘러보며 공정 진행 상황과 안전 관리 등을 점검한다.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필리핀 수빅조선소 야드 일부를 임차해 해상풍력 및 선박 건조 사업 등에 활용하고 있다.
그는 이어 싱가포르를 방문해 현지 영업 전략과 주요 사업 현황을 보고 받을 예정이다. 싱가포르는 정유·물류·해운 산업의 핵심 허브로 HD현대오일뱅크와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 싱가포르 법인이 위치해 있다.
끝으로 베트남 중부 카인호아성에 위치한 HD현대베트남조선을 찾아 생산 현장을 둘러본다. HD현대미포(010620)의 베트남 자회사인 HD현대베트남조선은 1996년 수리·개조 법인에서 출발해 2000년대 후반 신조 사업에 뛰어든 후 지금까지 200여 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HD현대 관계자는 “권 회장의 동남아 3개국 방문은 글로벌 핵심 거점 운영 현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사업 추진 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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