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096770) E&S가 충남 보령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의 지분 유동화에 본격 착수했다. SK(034730)이노베이션 E&S는 지분 50%를 유동화해 최소 60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하면서도 보령LNG터미널을 LNG 핵심 거점으로 지속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7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E&S는 매각 주관사인 스탠다드차타드(SC)증권을 통해 잠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 설명서를 배포했다. SK이노베이션 E&S는 경쟁 입찰을 통해 최종 투자자를 선정하고 연내 관련 일정을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유동화 대상은 SK이노베이션 E&S가 보유한 보령LNG터미널 지분 50%다. 현재 보령LNG터미널은 SK이노베이션 E&S와 GS(078930)에너지가 지분을 50%씩 보유하고 있다. 보령LNG터미널의 기업가치는 2조 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LNG 터미널 투자 희소성 등을 고려하면 SK이노베이션 E&S는 5000억~6000억 원의 현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령LNG터미널은 2013년 SK이노베이션 E&S와 GS에너지가 공동 출자로 설립한 합작 법인이다. 2017년 상업운전을 시작했고 20만 ㎘ 규모의 LNG 저장탱크 7기와 4만 5000㎘ 규모의 액화석유가스(LPG) 저장탱크 등 시설을 갖췄다.
보령LNG터미널은 LNG와 LPG를 저장했다가 이를 기화해 발전소나 석유화학 업체에 공급하는 사업을 한다. SK이노베이션 E&S, 파주에너지서비스, 나래에너지서비스, GS에너지, GS칼텍스, GS EPS 등 SK와 GS그룹의 에너지 계열사가 주 고객이다. 두 그룹은 각각 350만 톤씩 LNG와 LPG를 사용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으며 보령LNG터미널은 고정 임대료 기반의 안정적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는 보유 지분 유동화 이후에도 보령LNG터미널 장기 이용 권리를 토대로 GS에너지와 협력 관계를 이어갈 예정이다. 보령LNG터미널의 지분 유동화를 통해 재무적 건전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LNG밸류체인의 핵심 거점으로 지속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 E&S 관계자는 “보령LNG터미널은 SK이노베이션 E&S의 LNG 사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 인프라 자산”이라며 “재무구조 개선과 LNG밸류체인 운영 안정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유동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 E&S는 도시가스 사업 자회사인 코원에너지서비스의 서울 강남구 대치동 본사 용지 매각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 대상 용지는 총 5만 ㎡ 규모로 매각가는 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SK이노베이션 E&S는 최근 예비입찰 공고를 냈고 조만간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 후 구체적인 매각 조건 등을 협의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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