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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보다 보상이 더 큰 오픈AI, '인건비 치킨게임'에 고심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오픈AI가 지난해 직원 주식 보상에만 총 매출을 넘어서는 44억 달러를 썼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의 ‘인력 빼내기’ 공세에 보상 상향이 불가피해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막대한 주식 보상이 외부 수혈로 유지 중인 오픈AI의 향후 투자 유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번진다.

샘 올트먼 오픈 AI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7일(현지 시간) 디인포메이션은 “지난해 오픈AI의 주식 기반 보상액이 2023년보다 5배 이상 급증해 44억 달러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테크계는 지난해 오픈AI 총 매출을 37억 달러로 추정한다. 매출 119%를 주식 보상에만 제공한 것이다. 오픈AI는 올해 주식 보상 비중이 매출 45%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는 메타의 인재 영입전이 시작되기 전 예측이다. 오픈AI는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보상 상향을 공언해 인건비·주식 등 추가적인 지출이 불가피하다.

오픈AI 매출은 빠르게 상승 중이지만 흑자 전환은 요원하다. 오픈AI 연간반복매출(ARR)은 최근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2029년에는 매출 1000억 달러 돌파를 전망하고 있으나 이 시점까지 흑자 전환을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연구와 서비스에 막대한 인프라 비용이 투입되는 탓이다. 오픈AI는 올해 추론 컴퓨팅에만 60억 달러를 지출할 전망이다. 이와 유사하거나 그 이상의 인건비에 재정 부담은 더욱 커진다. 오픈AI는 연초 올해 인건비로 15억 달러를 추가 지출할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결국 오픈AI는 사업 유지를 위해 끝없이 대규모 외부 투자를 받아야만 한다. 하지만 직원 주식 보상액이 커질수록 외부 투자 유치에서 불리해진다는 맹점이 남는다. 주식 보상 자금 조달을 위해 신주를 발행할 경우 기존 주식 가치가 희석되는 탓이다. 디인포메이션은 “우버가 비상장 기업이던 시절 당시 최고경영자(CEO) 트래비스 칼라닉은 이사회 내 투자자들 압력에 주식 보상 제도를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며 “많은 기업들이 상장 후 자사주 매입으로 희석을 상쇄했다”고 전했다.



거액의 주식 보상은 오픈AI가 현재 추진중인 ‘공익법인’ 전환 후에도 부담으로 남을 전망이다. 오픈AI 직원들은 스톡옵션 등 일반적인 주식 보상이 아닌 오픈AI 최종 매출에 대한 지분을 공유받는 형태의 계약을 맺어 왔다. 오픈AI 사업법인이 공익법인으로 전환되면 지분이 보통주로 전환될 예정이다.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 경영진이 구조 전환 후 직원, 마이크로소프트(MS), 타 투자자와 오픈AI 비영리 단체가 각각 지분 3분의 1씩을 갖는 방향을 논의했었다”고 썼다.

이는 오픈AI가 기업공개(IPO)에 나설 시 구글·메타 등 타 빅테크보다 주식 보상 비용 부담이 클 가능성을 시사한다. 구글과 메타(당시 페이스북)는 기업공개 1년 전 주식 보상 비용으로 각각 매출 16%와 6%를 지급하는데 그쳤다. 디인포메이션은 “투자자들은 오픈AI 기업가치가 급격히 상승 중이기에 주식 기반 보상으로 인한 희석을 기꺼이 감수하고 있다”면서도 “일부 투자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소송이 지분을 주는 합의로 끝날 가능성과 함께 최근 일련의 스타트업 인수에 따른 주가 희석을 우려 중”이라고 했다.

저커버그가 기존 소셜미디어(SNS) 사업으로 현금 흐름이 탄탄한 메타의 장점을 바탕으로 오픈AI에 ‘인건비 치킨 게임’을 걸고 있는 셈이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메타가 애플에서 기초 AI 모델 팀(AFM)을 이끌어온 루밍 팡과 함께 오픈AI·앤스로픽에서 1명씩을 추가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메타는 팡에게 연 수천만 달러 규모 보상을 제안했다고 한다. 오픈AI에서 빼온 인력만 10명이 됐다. 메타 초지능연구소(MSL)은 총원 50명을 목표로 삼고 있어 추가적인 영입 공세가 이어질 전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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