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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C "韓, AI 적재적소 활용하는 '선두 클러스터' 기업 0곳"

IDC 아태 지역 기업 분석 결과

산업 특화·AI 활용 韓 기업 ↓

올해 'AI 에이전트' 도입 정점

"포괄적 AI 로드맵 꾸릴 필요"

전대일 IDC 코리아 AI리서치 수석연구원이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데이 서울’에서 분석 결과를 발표 중이다. 사진 제공=구글클라우드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IDC가 인공지능(AI)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선두 클러스터’ 기업이 한국에는 한 곳도 없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올해 AI 에이전트(비서)를 도입하는 기업 수가 정점에 이를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도 포괄적 AI 로드맵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韓, 단순 업무에만 AI 도입…AI 활용 능력 떨어져


IDC는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데이 서울’에서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의 AI 도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공유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아태 지역 95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국 기업의 경우 150개가 포함됐다.

전대일 IDC 코리아 AI리서치 수석연구원은 “이번 연구에서 한국의 경우 가장 AI를 잘 활용하는 그룹인 ‘선두 클러스터’에 속한 기업이 1곳도 없었다”며 “AI 에이전트 도입 속도도 가장 느렸다”고 분석했다. IDC는 산업에 특화된 AI를 빠르게 도입하는 한편 다양한 업무 영역에 AI를 접목하고 있는 이른바 ‘AI 우등생’ 기업을 선두 클러스터로 분류했다. 선두 클러스터 기업은 이번 조사 중 7%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수석연구원은 “한국은 ‘코파일럿’과 같은 지식 베이스의 챗봇을 연동하는 데에는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으나 전문적으로, 다양한 영역에 AI를 도입하는 역량은 떨어진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경우 AI를 도입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 간극도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 수석연구원은 “국내에서 손에 꼽히는 대기업들 중에서는 글로벌 AI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기업도 있다"면서도 "대부분의 기업의 경우 AI를 적재적소에 사용하고 있지 못한 상황으로, AI 도입이 양극화돼있다”고 설명했다.

IDC는 한국 기업들이 AI 적용에 뒤처진 원인으로 ‘AI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적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 수석연구원은 “AI에 대해 무엇이 가장 어렵냐고 기업들에 질문했을 때 ‘전략을 세우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답한 아태 지역 기업은 45%, 한국 기업은 21%였다”며 “AI 도입률이 낮기 때문에 어떻게 전략적으로 AI를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시에 한국 기업들이 △AI 플랫폼을 처음부터 개발하려고 해 AI 도입 속도가 떨어지는 점 △AI 플랫폼 파트너십이 부족한 점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 파트너십이 부족한 점 등도 장애 요인으로 꼽았다.

올해 ‘AI 에이전트’의 시간…아태 지역, 빠르게 도입




아태 지역에서 AI 에이전트 도입에 대한 필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 수석연구원은 “본격적인 AI 에이전트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며 “선두 조직에서는 전체 13개 사업 영역 중에서 8개에서 AI를 도입했고, 다양한 유스케이스(이용사례)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가 AI 에이전트 도입 정점일 것"이라며 “76%의 아태 지역 조직이 AI 에이전트를 도입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AI 에이전트의 전 단계인 생성형 AI를 도입한 조직의 경우 생산성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IDC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도입한 조직 중 66%에서 투자수익률(ROI)이 3배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전 수석 연구원은 “생성형 AI를 통해 ROI를 더 높게 잡는 조직에서는 AI 에이전트에 대한 도입도 긍정적”이라며 “해당 조직에서는 AI 에이전트 도입률이 87%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즉, 생성형 AI 도입 시기에 AI 성공을 경험한 조직들이 AI 에이전트를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다.

동시에 아태 지역 기업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AI 영역은 보안과 데이터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 수석 연구원은 “올해 기업들이 밝힌 AI 투자 계획 중 보안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며 “지난해에는 AI 앱에 투자하고 올해는 보안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기업들은 총 14%”라고 분석했다. 이어 “보안 솔루션을 강화하다보면 데이터 접근성과 데이터 플랫폼 고도화 등으로 이어지는 투자 흐름을 볼 수 있다”며 “보안과 데이터 쪽 투자가 많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韓 기업들, 포괄적 AI 로드맵 구축 필요"


지기성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사장이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데이 서울’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구글 클라우드


IDC는 한국 기업들이 AI 에이전트를 서둘러 도입할 것을 조언했다. 전 수석연구원은 “AI를 잘 활용하고 있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을 나눠 보완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며 “AI 도입이 지연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경우 서둘러 AI 에이전트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풀스택 AI 플랫폼을 적용하는 한편 데이터 플랫폼에 대한 관심도 기울여야 한다”며 “보안에 강한 AI 플랫폼을 먼저 도입하면서 공급 업체에 워크숍과 같은 AI 교육도 요청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재 AI를 잘 활용 중인 기업이 레벨업하기 위해서는 고급 AI 에이전트를 포함한 포괄적 AI 로드맵을 구축할 것을 권했다. 전 수석연구원은 “AI 인프라 솔루션과 최신 AI 기술을 제공하는 AI 플랫폼을 도입해야 하는 순간”이라며 “더 나아가 조직이 갖고 있는 AI 에이전트를 마켓플레이스 등에 공급해 전체 AI 생태계에 대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글 클라우드 역시 한국 기업들의 AI 서비스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지기성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사장은 “AI는 끊임없이 진화하며 기업이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경쟁하며, 혁신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다양한 산업의 조직이 혁신을 가속화하고 효율성을 높이며 탁월한 고객 경험을 창출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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