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여행 플랫폼 여기어때가 7월 중순부터 자사 앱에서 패키지 여행 상품을 직접 판매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올해 초 중견 여행사 온라인투어를 인수해 '여기어때투어'로 전환한 후 준비해온 전략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정명훈 여기어때 대표는 8일 공개한 온라인 영상 발표를 통해 “급변하는 여행 시장에서 선두 업체로 올라서는 게 목표”라며 “이번 패키지 상품 출시를 통해 국내 숙소, 렌터카, 레저, 티켓, 항공, 해외 숙소까지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어때는 자사 패키지 핵심 경쟁력으로 ‘정보의 명확성’과 ‘신뢰할 수 있는 가이드 운영’을 꼽았다. 기존 패키지 상품이 오프라인 대리점이나 홈쇼핑 판매에 의존해 소비자가 가격, 일정, 쇼핑 횟수, 팁 여부, 숙소 정보를 충분히 파악하기 어려웠던 점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정 대표는 “데이터베이스의 ‘백 단’과 ‘운영 단’을 자동화·통합해, 가격·쇼핑 횟수·팁 여부·숙소 정보를 코드화하고 저장했다”며 “이제 소비자는 ‘사람에게 물어보는’ 대신 앱에서 객관적으로 비교·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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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어때는 협력업체·가이드 관리 체계도 강화한다. 고객의 피드백과 평점 기반으로 우수 가이드와 업체에 보너스,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서비스 품질을 실시간으로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협력사를 단순 공급처가 아닌 파트너로 대우하고, 시스템화된 평가 구조를 통해 ‘스타 가이드’를 육성해 고객과 공급처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어때가 패키지 시장에 진입하는 배경에는 플랫폼 이용자의 수요도 있었다. 자체 조사 결과,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고객도 일정 상황에서는 패키지를 선택하는 비중이 높았으며, 앱 내에서도 “믿고 쓸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지속해서 제기됐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이미 구축된 판매 네트워크를 통해 하나의 호텔에 자유 여행객, 항공+숙소, 패키지 여행객까지 연결할 수 있다”며 “광범위한 사용자층을 바탕으로 공급처가 여기어때를 통해 더 많은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는 ‘바잉 파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어때는 이번 출시를 기점으로 2030 핵심 고객층은 물론 4060 세대까지 아우르는 대형 플랫폼 전환을 추진한다. 동시에 호텔·항공·레저·티켓·가이드 등 공급망 전반에 ‘패키지 송객 효과’를 더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패키지여행은 단순 서비스가 아니라 여행의 질을 책임지는 콘텐츠 산업”이라며 “여기어때가 품질로 경쟁하는 패키지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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