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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지간서 동료로 첫 리사이틀…손민수·임윤찬 "서로 다른 영혼이 모여 하모니"

■피아니스트 손민수·임윤찬

임 "선생님과 합동 연주 축복"

손 "동료로서 진심·열정 존경"

재해석한 '장미의 기사' 관심

12일 아트센터인천서 시작

14~15일 현대카드 주최 서울공연

사제지간의 피아니스트 손민수(왼쪽)와 임윤찬. 사진 제공=목프로덕션




피아니스트 손민수와 임윤찬이 스승과 제자로 만난 지 8년 만에 동료 연주자로서 12일 첫 무대에 선다. 임윤찬은 13세 나이에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입학 오디션에서 손민수를 처음 만난 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폭풍 성장’했고, 손민수는 더욱 깊이 있는 음악 세계를 구축해왔다. 두 사람은 피아노 듀오 리사이틀을 앞두고 8일 e메일 인터뷰를 통해 “둘이 함께하는 영혼의 노래를 들려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손민수는 “한 대의 피아노로도 세상의 많은 소리를 담을 수 있지만 두 대가 함께할 때는 서로 다른 영혼이 하나의 하모니로 노래하는 순간이 생겨난다”며 “이번 연주는 오랜 시간 음악적으로 깊은 교감을 나눠온 두 사람이 하나의 음악을 향해 조율돼 가는 여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윤찬도 “어떤 연주를 하겠다는 의도보다는 함께 노래하고 싶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다”며 “전혀 다른 두 인격체가 만나 많은 시간 고민하고 사투를 벌여 얻어낸 음악 그 자체가 이 무대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이제 ‘동료 음악가’로서 서로에 대한 존경과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손민수는 “윤찬이는 제자이기 이전에 음악을 사랑하고 나누는 동료로서 그 진심과 열정을 존경한다”며 “무대 밖에서도 늘 내게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때로는 내가 잊고 있던 본질을 일깨워주는 존재”라고 말했다. 이어 “그의 무대에는 듣는 이의 호흡을 단숨에 끌어당기는 마법 같은 순간이 있다”며 “이를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준비하고 음악의 근원을 이해하려 스스로를 비우며 몰입하는 그에게 늘 감동받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임윤찬은 “어느 하나만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선생님은 제 인생과 음악 전반에 절대적이고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번 리사이틀의 레퍼토리는 두 사람이 오랜 대화를 거쳐 선정했으며 두 사람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곡들로 구성됐다. 라흐마니노프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교향적 무곡’에 대해 손민수는 “작곡가가 생의 마지막에 남긴 삶의 총결산 같은 곡”이라며 “윤찬이와 오래전부터 라흐마니노프의 육성이 담긴 유진 오먼디 앞에서의 즉흥 연주 녹음을 함께 들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장미의 기사’는 손민수의 스승인 러셀 셔먼이 사랑했던 곡으로 손민수가 어린 임윤찬에게 권한 이후 두 사람의 마음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작품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임윤찬의 절친한 후배이자 작곡가인 이하느리가 이 곡을 피아노 듀오 버전으로 편곡해 주목받고 있다. 임윤찬은 “이하느리는 피아니스트로서도 탁월하기에 피아노를 깊이 이해하고 있고 피아노만의 매력을 최대한 살려 편곡했다”며 “이하느리는 신이 선택한 음악가”라고 극찬했다.

사제지간의 무대가 서로에게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을까. 이에 대해 임윤찬은 “전혀 아니다. 선생님과의 연주는 언제나 제게 축복”이라며 “굳이 부담이라면 선생님이나 저나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각자 세상살이가 다른 식의 부담”이라고 노숙한 답을 내놨다. 손민수는 “혼자만의 시간이 익숙한 피아니스트에게는 공감과 신뢰가 요구되는 낯설지만 소중한 여정”이라고 했다.

손민수와 임윤찬은 12일 아트센터인천, 14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1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갖는다. 14~15일 공연은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30’의 일환으로 개최된다.

사제지간의 피아니스트 손민수(왼쪽)와 임윤찬. 사진 제공=목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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