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신화’ 삼양식품(003230)의 주가가 140만 원대를 돌파하며 또 다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올 5월 중순 ‘황제주(주가가 100만 원 이상인 종목)’ 반열에 오른 지 두 달 만에 150만 원 고지까지 바라보는 모습이다. 최근 공장 가동 본격화에 따른 생산량 확대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7.65% 오른 143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전 최고치였던 6월 30일의 139만 5000원을 뛰어넘은 수치다. 종가 기준으로 140만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장중에는 한때 144만5000원까지 치솟아 이달 1일 기록했던 장중 최고가 142만 3000원도 넘어섰다.
삼양식품은 올 5월 16일 118만 원에 거래를 마치며, 황제주에 등극한 뒤 2개월도 채 되지 않아 40% 넘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그 배경에는 ‘불닭볶음면’의 급격한 글로벌 수요 확대와, 공급 병목 현상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이달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밀양 2공장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주요 동력으로 꼽힌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시장에서 삼양식품 제품은 초과 수요 상태로, 생산량이 곧 판매량으로 직결되고 있다”며 “밀양 2공장 가동률이 본격 확대되면 실적은 상저하고 흐름을 따라 하반기 큰 폭의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공장 증설에 따른 수출 확대 효과가 실적에 본격 반영되는 시점을 8월 이후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가 컨센서스(시장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2분기 영업이익은 127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95억 원 대비 42.9%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3분기부터는 상승폭이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수출 데이터는 다소 시차를 두고 반영될 수 있어 당분간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도 있지만, 상승 추세에는 변함이 없다”며 “2027년 1월 완공 예정인 중국 공장까지 감안하면 중장기 실적 모멘텀(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증권가의 주가 전망도 잇따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KB증권은 밀양 2공장 가동 효과를 반영해 삼양식품의 연평균 성장률이 기존보다 2%포인트 이상 높아질 것이라고 보고,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20% 상향한 150만 원으로 제시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