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지역신용보증재단과 손잡고 다음 달부터 경쟁력이 높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총 3조 원 규모의 보증부 대출을 공급한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전국 17개 은행은 다음 달 말부터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성장촉진보증’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중 인터넷은행은 10월부터 이 보증부 대출을 취급할 예정이다.
각 은행권은 매년 1조 원씩 성장촉진보증 상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향후 3년간 총 3조 원의 보증 공급을 진행할 방침이다. 대출금은 설비투자나 사업장 확대에 쓸 수 있다. 대출 한도는 개인사업자 5000만 원, 법인은 1억 원이다. 최대 10년간 분할상환한다.
성장촉진보증은 최근 사업 성장이 두드러진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보증부 상품이다. 경쟁력 있는 소상공인에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는 취지로 은행연합회와 지역신보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지역신보가 대출 손실의 90%까지 보증해주는 구조다. 각 은행들은 매년 1000억 원씩 총 3000억 원을 출연할 방침이다.
위탁 보증 방식으로 진행해 은행 창구에서 편리하게 보증부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도 이 상품의 특징이다. 원래는 지역신보의 보증을 받으려면 보증서를 각 지역신보 지점에서 받아와야 한다. 그러나 위탁 보증의 경우 제휴 은행에서 바로 보증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이번 보증 상품 개발은 지난해 말 금융 당국과 은행권이 함께 발표한 ‘소상공인 금융 지원 방안’의 후속 조치다. 당시 금융권에서는 성장촉진보증과 함께 △맞춤형 채무 조정 △폐업자 대상 저금리 장기 분할상환 대환대출 △개인사업자대출119 프로그램 강화 △은행권 소상공인 컨설팅 서비스와 같은 대책도 내놓았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권의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라며 “성장성이 높은 자영업자들이 추가적인 자금 공급을 통해 사업체를 키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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