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최근 인적분할 후 재상장 계획을 철회한 파마리서치 목표가를 크게 높였다. 파마리서치는 앞서 법인을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는 계획을 세웠는데 대주주에 유리한 분할 비율 등이 문제가 됐다. 분할 결정에 따라 소액주주가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며 주가가 한때 큰 폭으로 내렸지만 이후 관련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증권가 목표치도 빠르게 오르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은 11일 파마리서치 목표주가를 기존 49만 원에서 72만 원으로 47% 상향 조정했다. 파마리서치의 전날 종가는 56만 1000원이다.
파마리서치는 지난달 13일 이사회에서 인적분할 계획을 결의하고 투자를 담당하는 존속법인 '파마리서치홀딩스'와 기존 에스테틱 사업을 영위할 신설법인 '파마리서치'로 인적 분할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파마리서치홀딩스는 그룹 컨트롤타워로서 자회사 관리와 전략적 투자를, 파마리서치는 의료기기, 의약품, 화장품 등 핵심 에스테틱 사업 성장을 담당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주사와 신설 사업법인의 분할 비율을 74.28%, 25.72%로 설정하고 신설 법인을 재상장할 계획을 밝히면서 주주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져나왔다. 이에 이달 8일 관련 계획을 철회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파마리서치의 실적 개선세에 주목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53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5.3% 증가하고 시장 평균 기대치는 5.7% 웃도는 수준이다. 파마리서치의 주력인 미용의료 제품 ‘리쥬란’ 성장세가 국내외를 통틀어 이어지고 있어 중장기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기에 스킨 부스터(피부에 유효 성분을 직접 주입하는 제품) ‘에버클’ 등 신제품이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관련 매출이 7월부터 집계되면서 호실적이 이어질 수 있다.
강시온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는 높은 매출 기저에도 내외국인 수요를 바탕으로 한 리쥬란 매출 증가세가 전혀 꺾이지 않고 있고 강릉 지역 관세청 수출데이터는 매달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유럽 주요국 진출과 4분기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맞물려 고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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