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국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초기 징후가 나타나면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푸어스(S&P)500 지수가 하락했다. 반면 엔비디아의 H20 칩이 다시 대중(對中) 수출을 허가받으면서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
15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436.30포인트(-0.98%) 하락한 4만4023.2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24.80포인트(-0.4%) 떨어진 6243.76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종합지수는 37.47포인트(+0.18%) 상승한 2만677.80에 장을 마무리했다. 나스닥지수는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 올라 전년 대비 2.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의 전망치와 일치했지만 5월의 상승률인 0.1%, 2.4% 보다 오름폭이 더욱 커졌다. 에버리의 시장 전략 책임자인 매튜 라이언은 “6월 CPI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물가를 올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사실상 확인시켜주고 있다”며 “관세 부과와 물가 상승 사이에 시차가 있을 뿐 아니라, 8월 1일 추가 관세 인상이 있을 경우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나스닥은 엔비디아가 상승을 이끌었다. 전날 미국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인 H20 칩의 중국 수출을 허가하기로 하면서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4.04% 급등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1이날 CNBC 인터뷰에서 H20 칩 수출을 허가한 이유에 대해 “중국과 (희토류) 자석 합의를 하면서 우리는 중국에 칩을 다시 팔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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