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진 부동산을 모두 다 처분했다. SM 면세점도 반납했다. F&B(음식료), 미디어, 문화사업도 하고 있었지만 이 사업은 정말 시너지가 있는 건지 하나하나 의사 결정했고 결론은 ‘원래 잘 하던 여행에 집중하자’ 였다."
송미선 하나투어(039130) 대표는 18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제주에서 열린 한국경제인협회 제38회 제주하계포럼에 '500억 적자, 코로나 위기를 정면 돌파한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에 나서 코로나19를 극복한 경영 비결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하나투어는 코로나19 기간 해외여행이 셧다운(중단)되자 경영 위기를 겪었고 2021년 1011억 원, 2022년 127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종료 후 재도약하며 지난해에는 매출이 전년보다 50% 증가한 6166억원, 영업이익은 49% 늘어난 509억원을 기록해 이익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송 대표는 당시에 대해 “어차피 할 일도 없는데 우리가 하고자 했던 일들이 있다라고 하면, 만약에 코로나 이후에 시장이 열린다고 하면 어떤 모습으로 시장에 나갈 건지, 어떤 고객들에게 어떤 여행을 보내드릴 지 하나하나 고민하기 시작했다”라며 “(부동산, 면세점 등 기존 사업을 중단하며)여행의 축을 완벽하게 새로 새우고 완벽해진 다음에 확장하자고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 대표는 기존 자주색의 하나투어 로고를 하늘색, 파란색의 로고로 변경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송 대표는 “여행에 가서 본인이 하고자 했던 것을 펼친다라는 의미에서 펼쳐지는 지도를 형상화했다”라며 “저희 직원이 여행갈 때 비행기를 창문, 위에 하늘, 아래는 바다라고 설명을 해서 저도 그렇게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온라인, 디지털 마케팅에 집중했다. 송 대표는 “MZ세대를 상대로 유튜브나 SNS, 인스타그램, 틱톡 이런 것을 한다고 생각하시지만 실제로 조사해보면 50대 이상의 액티브 시니어, 굉장히 옛날에 60대가 유투브, 인스타그램 등 SNS를 굉장히 많이 사용한다”라며 “실제로 유튜브에 통하는 소재들,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을 하나투어도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2022년 (그것을) ‘한방 프로젝트’로 부르고 한 방만 터트리자 그 다음부터는 굴러갈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시 태어나면 OOO로 태어나야지’ 캠페인이 SNS 조회수 653만회를 달성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또 하나투어는 자유도가 낮은 패키지 여행의 단점을 보완해 자유여행과 패키지여행의 장점을 모두 살린 상품으로 시장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상품이 지난해부터 20~30대를 대상으로 ‘어울리다’는 뜻으로 시작한 밍글링 투어다. 송 대표는 “그런 분(2030세들은 그냥 안 간다”라며 “목적이 분명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스키에 관한 여행을 하고 싶어, 와인에 관한 여행을 하고 싶어, 스카이 다이빙을 하고 싶어 스킨스쿠버를 하고 싶어 이런 식”이라며 “굉장히 뾰족한 목적을 가지신 분들은 20~30대만 한정해서 지금 계속 상품들을 출시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4050대는 “우리끼리 비슷한 사람끼리 묶어서 가고 싶다”는 요구가 있고 이에 맞춘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하나투어가 앞으로도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성장률이 높은 동남아시아 인구의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송 대표는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해외여행을 많이 가는 트렌드가 있다”라며 “성장성을 보면 현대 인구 대비 출국자, 매년 나가는 출국자 비중이 낮아 앞으로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남아시아가 앞으로 한국처럼 올 것”이라며 “지금 가지고 있는 해외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동남아시아 시장에 이식을 한다면 저희도 동남아시아에서 아웃바운드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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