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구 관세청장이 18일 “미국 관세정책 대응은 현시점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과제”라며 “불확실한 통상환경 속에서도 우리 산업이 흔들림 없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전 직원이 한마음으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전날 취임 후 첫 행보로 ‘미국 관세정책 대응 및 국내산업 보호를 위한 특별대응본부(미대본)’ 실적 점검회의를 소집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대본 본부장을 본청 차장에서 청장으로 격상해 정책적 최우선순위에 두고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전사적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수출입기업들과 함께 통상 불확실성에 전면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올 3월 말 출범한 미대본은 본부장 산하에 기업지원단, 위험점검단, 무역안보특별조사단 등 3개 단으로 구성된다. 이 청장이 6년 만에 내부 승진한 것도 관세청 차장으로서 미대본을 이끌면서 한미 세관당국 간 실무협력을 공고히 하고 5~6월 두달간 131억 원 상당의 한국산 둔갑 의심 사례를 적발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까지 한국철강협회·상공회의소와 협업한 외국산 철강재 원산지 표시위반 기획단속에서도 165억 원 상당의 위반 행위를 적발하기도 했다.
관세청은 미국이 한국에 부과한 25%의 상호관세 최종 유예 시한인 8월 1일이 다가오는 만큼 대응 수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 청장 역시 전날 미대본 소집에 이어 이날 미국 관세정책에 대응 중인 자동차부품 수출기업도 방문해 현장의 의견과 건의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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