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중국 배터리 제조 업체 신왕다를 상대로 제기한 배터리 구조 관련 특허침해 소송에서 또 이겼다. 신왕다를 상대로 올 들어 두 번째, 총 세 건의 소송에서 승소한 것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특허침해 기업들에 대해 강경 대응할 방침이다.
특허 관리 전문 기업 튤립이노베이션은 17일 독일에서 진행된 배터리 전극 및 분리막 기술 관련 소송에서 법원이 LG엔솔의 손을 들어줬다고 24일 전했다. 독일 법원은 전기차 ‘다치아 스프링’에 탑재된 신왕다의 각형 배터리가 LG엔솔의 핵심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과 관련한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문제가 된 기술은 LG엔솔의 ‘전극 조립체 구조 특허’다. 이 기술은 중국 기업들이 역량을 집중하는 각형 배터리 분야에서 사용되는데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의 고출력·고용량 배터리 개발에 적용되고 있다. 신왕다 역시 이 기술을 이용해 배터리를 생산했는데 독일 법원은 해당 기술이 적용된 배터리 제품을 독일 내에서 판매를 금지했다. 나아가 잔여 배터리의 회수 및 폐기, 관련 회계 자료 제공, 손해배상 조치 등을 명령했다. 판결은 즉시 집행된다.
이번 판결을 포함해 LG엔솔은 올 들어 신왕다와 특허 소송에서 세 번 모두 승소했다. 5월 22일 독일 법원은 LG엔솔이 신왕다를 상대로 제기한 배터리 분리막 기술 관련 소송에서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이 소송은 독일에서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해 최초로 판매 금지 명령이 내려진 판결이다.
중국 업체를 상대로 한 소송에 잇따라 이긴 LG엔솔은 업계에 만연한 ‘특허 무임승차’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정보기술(IT) 기기용 소형 배터리부터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에 이르기까지 LG엔솔의 지적재산권(IP)에 대한 후발 기업의 침해 사례가 지속돼 엄정한 대응이 필요한 실정이다. 회사 측은 특히 불법으로 특허를 사용한 기업에 강경 대응하는 동시에 글로벌 배터리 특허 라이선스 시장을 조성해 배터리 산업의 공정한 경쟁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LG엔솔 관계자는 "배터리 업계의 표준을 제시하는 ‘룰 세터’로서 고유의 기술을 보호하고 시장의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합리적인 라이선스 시장 구축을 주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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