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생성형 인공지능(AI)를 통한 업무 자동화 등의 영향으로 여파로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들의 지난해 신규 채용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각 업체가 내놓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큰 폭으로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인 곳은 삼성SDS다. 전년(3643명) 대비 43% 줄어든 2107명을 신규 채용했다.
LG CNS는 같은 기간 22% 줄어든 426명을 채용했다. 최근 3년간 가장 공격적으로 인재 모시기에 나섰던 현대오토에버의 신규 채용 건수도 처음으로 꺾였다. 지난해 채용 인원은 731명으로 전년(915명) 대비 21% 줄었다.
고객사들의 업황에 영향을 받는 IT서비스 업종 특성상 경기 침체가 영향을 미친 데다가 모두 AI 기반 자동화 기술을 앞세워 조직 내 업무 전환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시 말해 AI가 반복 업무를 대체하면서 초급 인력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구조적 변화인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AI 전문가 등 일부 영역에서는 인원이 필요해 경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며 “설계부터 개발 전 단계에 코딩 AI 에이전트 등을 도입하고 있는데 이게 고도화되면 내년부터는 AI로 인한 수요 감소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규 채용이 큰 폭으로 줄다 보니 직원의 평균 연령은 높아지고 있다. AI 전환을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이에 적응하는 게 중요한 데 조직 내부의 최신 AI 문해력(리터러시)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LG CNS의 경우 지난해 기준 50대 이상 직원 수는 2015명으로 전체의 29.2%에 달했다. 반면 30세 미만 직원 수는 783명(11%)에 불과했다. 한 AI업계 관계자는 “최근까지 채용을 늘렸던 현대오토에버를 제외하고는 다른 업체들의 중위 연령도 40대 중반 이상일 것”이라며 “나이와 관계없이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흡수하고 새롭게 재교육하는 것이 조직 차원에서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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