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위고비로 유명한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전략적 제휴사인 종근당(185750) 주가도 하락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종근당은 전 거래일 대비 8.6%(8300원) 내린 8만 8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전날 비만치료제 시장의 경쟁 심화로 하반기 실적이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덴마크 증시에서 주가가 장 중 한때 29.8% 급락했는데 위고비 국내 유통사로 알려진 종근당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노보노디스크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으로 널리 알려진 제약사다. 2021년 위고비 출시 이후 유럽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장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규정을 악용한 '복합 조제약'이 많이 나오면서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다는 평가다.
종근당은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과 위고비 국내 공동 영업·마케팅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고비는 현재 쥴릭파마가 전국 유통 총괄을 맡고 있으며 블루엠텍 등 일부 도매 업체를 통해 병의원에 공급하고 있다. 위고비는 지난해 10월 국내에 출시된 이래 올 1분기에만 매출 794억 원을 올렸고 전체 비만약 매출 938억 원에서 64%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양측의 제휴는 마운자로 출시로 국내 비만약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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