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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영업익 8000억 개선 효과…부채 비율 100% 이하로 줄인다

■SK이노, SK온·엔무브 합병

엔무브, 연평균 영업이익 1조 육박

SK온 재무·수익성 개선에 숨통

열확산 방지 등 배터리 성능 높여

UAM 등 전 배터리 밸류체인 잡는다

"2030년까지 안정적 성장 기반 마련"





SK온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따른 실적 악화와 잇따른 설비투자로 막대한 부채 부담에 시달려왔다. SK온은 2021년 창사 이후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 현재 2조 원 넘는 적자를 안고 있다. SK온의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251%로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99.2%), 삼성SDI(89.0%)와 비교하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반면 윤활유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SK엔무브는 최근 3년간 연평균 영업이익이 1조 원에 육박하는 그룹 내 대표 알짜 기업이다. SK온은 SK엔무브와의 합병을 통해 일부나마 자금 압박에 숨통을 틔울 것으로 전망된다. SK온은 당장 올해부터 자본 1조 7000억 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8000억 원의 즉각적인 재무 개선 효과를 낼 것으로 봤다.

SK엔무브와의 합병으로 실적 개선을 위한 시간을 번 SK온은 전기차 사업 시너지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K엔무브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 윤활유를 공급하며 차량용 냉매와 냉난방 공조 등 전기차 특화 열관리 솔루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또 액침 냉각과 배터리를 묶은 패키지 사업, 에너지저장장치(ESS) 등도 두 업체의 협력 여지가 큰 시장이다.

SK온 측은 “핵심 사업 영역에서 양 사가 동일한 고객군 활용과 제품 교차 판매를 통해 수익을 증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SK온은 이 같은 수익성에 기반한 안정적 성장과 재무 건전성을 확보해 2030년까지 EBITDA를 10조 원 이상 창출하고 부채비율은 100% 미만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SK온은 이번 합병을 동력으로 삼아 제품군 성능 개선 및 개발 작업에도 속도를 낸다. SK엔무브의 기술을 활용해 배터리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안정성을 제고해 캐즘 이후를 대비하겠다는 설명이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배터리팩 열확산 방지 솔루션 확보와 배터리 효율과 직결되는 셀투팩(CTP) 기술 차별화 등을 제시했다. 이 사장은 “미래 배터리는 전기차와 ESS에만 국한되지 않고 향후 선박과 철도, 드론, 도심항공교통(UAM)까지 그 범위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며 “SK엔무브와의 합병을 통해 강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화 사업의 핵심인 SK온을 살리기 위해 그간 각종 캐시카우 기업들을 SK온에 붙이는 등 재무 부담 줄이기에 고군분투해왔다. SK이노베이션 자체적으로도 리밸런싱(사업 재편)의 신호탄이 됐던 SK E&S 합병을 비롯한 구조조정을 통해 SK온을 지원하기 위한 재무 체력 확충이 이어졌다.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을 위한 준비 역시 물밑에서 꾸준히 진행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말 SK엔무브의 기업공개(IPO) 작업을 중단하고 약 8600억 원을 투입해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SK엔무브 지분 30%를 재매입해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최근에는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MBK파트너스 등 SK온에 투자한 FI들을 대상으로 투자금 조기 상환을 추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SK온을 중심으로 8조 원 규모의 자본 확충에도 나설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제3자 유상증자(2조 원)와 영구채 발행(7000억 원)을 비롯해 자회사인 SK온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에서 각각 2조 원, 3000억 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우선적으로 5조 원의 자금을 확충한다. 아울러 올해 말까지 3조 원 규모를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지주사인 SK㈜는 SK이노베이션의 2조 원 유상증자에 4000억 원을 직접 출자하고 다수의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1조 6000억 원의 제3자 유상증자에 대해서는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체결한다.

SK이노베이션은 전방위적인 자산 효율화 작업에도 고삐를 죌 계획이다. 이날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연내 비핵심 자산 매각 및 유동화를 통해 차입금을 1조 5000억 원 이상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장 총괄사장은 “안정적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갖춘 SK이노베이션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주주 이익을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온 영업익 8000억 개선 효과…부채 비율 100% 이하로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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