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칠레 현지에 연어 지정 양식장을 운영하며 가격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31일 롯데마트는 칠레 푸에르토몬트 지역에 위치한 연어 지정 양식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연어 가격 안정화를 위해 이번 조치를 단행했다. 지정 양식장은 사전 계약 방식으로 운영돼 환율 변동 영향을 최소화해 고환율 시기에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연어를 수입할 수 있다.
롯데마트는 이 양식장을 통해 연간 1000톤(t) 규모의 연어 원물을 사전 계약해 국제 시세보다 최대 15% 저렴하게 연어를 들여올 예정이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7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 중 연어가 포함된 냉동 어류의 수입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1% 상승했다.
롯데마트는 대형마트 가운데 유일하게 칠레산 연어를 냉장 상태로 항공 직송하고 있다. 이번에 직송된 ‘ASC 인증 파타고니아 생연어’는 이날부터 내달 6일까지 엘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1만9900원에 판매된다.
한편 세계 최대 연어 수출국인 노르웨이산 연어 가격은 최근 1년 사이 40% 이상 하락했다. 공급이 늘어난 데다 주요 소비국들의 수요가 둔화된 영향이다.
노르웨이 산업통상수산부 산하 해산물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첫째 주 한국에 수출된 연어 가격은 ㎏당 70.3크로네(약 9557원)로, 1년 전(124.2크로네)보다 43.2% 낮아졌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은 공급 증가다. 올해 1분기 노르웨이 연어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지난해 겨울부터 연초까지 연어 생육에 유리한 환경이 이어지며 대형 연어 물량이 예년보다 크게 증가했고, 3월 이후 대량 출하가 이뤄지면서 가격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수요 측면의 요인도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부터 노르웨이산 연어에 15%, 칠레산 연어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으로 향하던 물량은 아시아와 유럽으로 방향을 돌렸다. 하지만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은 경기 둔화로 소비가 예전만 못하다.
유럽 시장에서는 일부 수요 회복이 기대되지만, 노르웨이의 공급 증가 속도를 상쇄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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