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 7'(M7) 보관금액이 한 달 새 3조 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동안 둔화된 주식 상승세를 보였지만 호실적과 대규모 투자 계획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투자 수요가 다시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7월 28일 기준 보관금액 상위 5개 종목 중 4개는 M7(테슬라·엔비디아·애플·마이크로소프트)으로, 보관금액은 441억 달러(61조 원)으로 집계됐다. 6월 30일 이들 4개 종목 보관금액(424억 달러·58조 원) 보다 3조 원 더 늘어난 규모다.
4개 종목 모두 이 기간 보관금액이 늘었다. 테슬라는 212억 달러(29조 4431억 원)에서 213억 달러(29조 4753억 원)로 증가했다. 엔비디아는 135억 달러(18조 원)에서 151억 달러(20조 원)로, 애플은 42억 2100만 달러(5조 8368억 원)에서 42억 4666만 달러(5조 8722억 원)로 불어났다. 마이크로소프트도 33억 8393만 달러(4조 6793억 원)에서 34억 7725만 달러(4조 8083억 원)으로 나타났다.
보관금액은 국내 투자자가 예탁원을 통해 거래해 보유한 외화증권의 총 잔고다. 통상 주가가 상승하거나 순매수 결제가 증가하면 보관금액이 늘어나는데 업계는 후자의 영향이 더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달 29일 기준 미국주식 순매수 결제액은 6억 5443만 달러(9043억 원)로, 매도세(-2억 3184만 달러·3206억 언)가 더 컸던 6월 말과 정반대 분위기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M7이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인공지능(AI)에 대한 대규모 투자·지출 계획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져, 서학개미의 매수 움직임이 더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의 인공지능(AI) 관련 연간 지출 규모는 약 3500억 달러(483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주식 추천 종목으로 M7 중 ‘엔비디아’를 꼽으며 “AI 산업 활성화에 따른 데이터 센터 매출 증가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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