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올해 초 투자했을 경우 36% 가까운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까지 기업들의 자기주식 매입·소각 규모는 지난해 한 해 전체 금액을 단 7개월 만에 추월했으며, 배당금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가량 늘었다.
4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7월 월간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현황’에 따르면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지난달 15일 1306.37포인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수익률은 35.8%로 올해 코스피 수익률(35.3%)보다 0.5%포인트 높은 수준이었다.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12종의 순자산도 8341억 원으로 지난해 11월 4일 최초 설정액인 4961억 원 대비 약 68% 급증했다.
이는 밸류업 공시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주주환원이 강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상장사들의 자기주식 매입 금액은 16조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소각 금액은 18조 3000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전체인 13조 9000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지난달 삼성전자(005930)(3조 9100억 원), 신한지주(055550)(8000억 원), KB금융(105560)(6600억 원), 기아(000270)(3500억 원) 등이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였다. 7월 매입액만 올해 총액의 41% 수준인 6조 5000억 원에 달했다.
상장 기업들의 현금 배당도 확대 추세다. 지난달 말까지 상장사들이 공시한 배당금 총액은 43조 9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39조 4000억 원) 대비 11.3% 늘었다. 삼성전자(2억 4500억 원), 현대차(005380)(6507억 원), KB금융(3350억 원), 신한지주(2767억 원) 등이 지난달 배당 대규모 배당 계획을 공시하며 규모가 크게 늘었다.
지난달에는 KCC(002380)와 일정실업(008500) 등 2개사가 밸류업 계획을 새로 공시했다. 이로써 밸류업 공시 기업은 총 158개사(코스피 122사·코스닥 36사)에 달하게 됐다. 같은 기간 주기적 공시(이행 평가 포함)를 제출한 기업은 하나금융지주(086790)와 두산밥캣(241560) 등 2개사다.
밸류업 공시 참여 기업의 시가총액은 총 1334조 7000억 원으로 전체 시장의 43.3%를 차지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시장별(코스피·코스닥) 공시 기업의 평균 수익률은 각 시장 지수 대비 2.5%포인트, 1.4%포인트 초과했다. 한편 시가총액 1조 원 이상 대형 상장사의 공시 참여 비중은 62.7%인 반면 1000억 원 미만 소형사의 비중은 5%에 그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